LG디스플레이가 30일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최근 5년 이내 연구개발에 가장 많은 비용을 투자했다. 지난해 LG디스플레이의 연구개발비용은 2013년(1조6700억원) 대비 6.5%(1100억원) 증가한 1조7800억원이다. 4~5% 수준에 머물던 연구개발비중(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역시 2013년 6.2%로 뛴 이후 지난해에는 6.8%까지 높아졌다.
특히 개발비 자산화 비중이 크게 늘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개발비 자산화란 연구개발비 투입을 통해 얻은 미래 상품화 가능성이 있는 특허권이나 상표권 등 산업재산권 및 인수ㆍ합병(M&A) 시 발생한 영업권 등을 포괄하는 무형자산을 의미한다.
무형자산 비중 확대는 상품화의 기초가 되는 원천기술을 그만큼 많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LG디스플레이의 미래 이익창출 능력 및 성장잠재력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LG디스플레이의 지난해 개발비 자산화 규모는 전년(1220억원)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한 2670억원으로, 같은 기간 개발비 자산화 비중도 배 이상 확대된 14.6%를 기록했다. 2011~2013년까지 LG디스플레이의 개발비 자산화 비중은 7.1%,13.8%, 9.1%다.
LG그룹이 올해 R&D에 사상 최대인 6조3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한 만큼, LG디스플레이는 올해도 R&D를 통한 원천기술 확보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그룹이 제시한 주요 투자 분야에는 플렉서블·폴더블·투명디스플레이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및 차세대 소재 원천기술이 포함돼 있다.
이에 따라 LG디스플레이는 주력 사업인 OLED 디스플레이 연구개발에 매진할 전망이다. TV 사업 분야에서는 국내외 선호도가 높은 55인치 OLED UHD(초고해상도) 패널 개발·양산에,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 등 모바일 분야에서는 소형 플라스틱 OLED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상범 사장은 이달 초 서울 강남 르네상스호텔에서 열린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정기총회에서 “올해도 EBITA(이자·세금·감가상각비 차감 전 이익) 내에서 지난해와 비슷한 3조원 수준의 투자를 집행할 계획”이라며 “현재 플라스틱 OLED 애플리케이션은 (스마트워치와 같은) 웨어러블 정도로, 어떤 애플리케이션이냐에 따라 고민이 있겠지만 전체적인 방향에서 플라스틱 OLED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