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복 중심 제품 생산·판매서 생존 위해 변신 적극 나서
등산복 중심의 제품을 생산·판매했던 아웃도어 업체들이 생존을 위해 스포츠 의류·용품, 어린이 의류, 자전거 시장 등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아웃도어 시장 정체로 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요해지자 변신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이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아웃도어 시장은 2012년까지 연평균 30%대 성장을 이어가며 10년 만에 10배로 커졌지만, 2013년과 지난해 성장률은 10%대로 뚝 떨어졌다. 따뜻한 겨울과 아웃도어 인구 증가 정체로 국내 아웃도어 시장은 정체기에 들어선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1위인 노스페이스는 올해 스포츠 제품인 ‘노스페이스 트레이닝 기어’를 새롭게 내놨다. 회사 측은 “스포츠 활동에서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려면 신축성, 통기성 등을 두루 갖춘 기능성 의류가 필요하다”며 “트레이닝 기어는 워킹과 러닝, 점프 등 다양한 동작을 안전하고 쾌적하게 즐길 수 있도록 설계한 멀티 아이템”이라고 말했다. K2도 올 봄·여름 시즌을 맞아 워킹화 판매에 나선 가운데 블랙야크도 ‘스포츠블루’라는 이름으로 관련 신제품을 최근 출시했다.
스포츠와의 적극적인 만남도 시도하고 있다. 야구 유니폼과 용품 등을 적극 지원하면서 야구선수들은 물론 야구팬 등 소비자들과 적극 소통하고 있다. 업계가 스포츠 분야로 영역을 확대하는 것은 물론 동시에 홍보 효과도 거둘 수 있는 ‘스포츠 마케팅’ 전략으로 풀이된다.
제일모직의 빈폴아웃도어는 최근 삼성라이온즈의 통합 5연패를 지원하는 차원에서 선수단 유니폼은 물론 연습복, 점퍼, 백팩, 캐리어 등 총 33종의 의류 및 용품을 지원했다. 이에 따라 유니폼에 브랜드가 박히는 아웃도어 업체는 블랙야크(SK와이번스), BFL(KT위즈)을 더해 3개로 늘어나게 됐다.
키즈 및 라이프스타일 의류(캐주얼) 시장 공략에도 적극적이다. 최근 네파가 블랙야크와 코오롱스포츠, 노스페이스 등에 이어 5∼12세를 대상으로 한 키즈 신제품을 내놨다. 네파의 신규사업본부 이승후 본부장은 “가족 단위로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키즈 아웃도어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요구 역시 증가하고 있어 별도 브랜드를 론칭했다”면서 “한창 뛰고 놀아야 하는 아이들이 자유롭고 편안하게 다닐 수 있도록 아이들을 위한 기능성을 갖춘 다양한 제품들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아이더는 비즈니스 캐주얼을 내세워 옷은 물론 노트북 가방, 백팩 등을 출시하고 ‘아웃도어 오피스룩 시대’를 열고 있다.
스포츠 용품과의 협업도 추구하고 있다. 노스페이스 관계사인 영원무역은 지난 1월 스위스 자전거 업체인 스캇을 인수했다. 2013년 7월 스캇 지분 250만주(20%)를 매입한 데 이어 추가 투자로 지분율을 50.01%(625만1250주)까지 높였다. 스캇 인수는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일환으로 풀이된다. 해외시장에서의 바이크 사업 진출은 물론 기존에 스캇이 영위하고 있던 바이크 아웃도어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게 업계 측 분석이다.
제일모직도 올 초부터 자전거를 타는 소비자들 공략에 나섰다. 제일모직의 캐주얼 브랜드 ‘바이크리페어샵’은 지난 1월 알톤스포츠와 유통 및 마케팅 운영 효율성 극대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를 통해 양사는 크로스 세일 진행, 공동 마케팅 활용 범위 확대, 고객 참여형 행사 공동 지원을 통해 시너지를 낼 계획이다. 제일모직 관계자는 “자전거 문화가 급속도로 확산됨에 따라 빈폴 바이크리페어샵에서는 관련 의류와 액세서리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