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연계율 70% 유지…특정대학 출신 출제자 비율 20% 이하로
오는 11월 12일에 시행되는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국어·수학 영역에서 쉬운 A형 또는 B형을 선택하는 수준별 시험이 유지된다.
영어 영역에서는 학생들이 한글 해석본을 암기하는 문제가 제기됨에 따라 ‘대의파악’과 ‘세부정보’를 묻는 문항에 대해 EBS교재의 지문을 그대로 활용하지 않도록 했다. EBS 교재와의 연계율은 지난해와 같이 70% 수준이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이 같은 내용의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행 기본계획’을 31일 발표했다.
우선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국어․수학 영역에서만 A형 또는 B형을 선택하는 수준별 시험을 실시한다. 다만 수험생 학습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국어 B형과 수학 B형을 동시에 선택하는 것은 제한된다. 또 국어와 영어 영역은 출제 범위를 바탕으로 다양한 소재의 지문과 자료를 활용하여 출제한다.
영어 영역의 경우 영어Ⅰ, 영어Ⅱ에서 총 45문항이 출제되며, 이 중 듣기 평가는 17문항으로 25분 이내에 실시한다. 특히 교육부의 ‘수능 출제오류 개선방안’에 따라 학생들이 한글 해석본을 암기하는 문제를 개선했다.
일반적으로 해석본 암기를 통해 해결이 가능하다고 평가되는 ‘대의파악’과 ‘세부정보(세부사항)’를 묻는 문항의 경우는 EBS교재의 지문을 그대로 활용하지 않는 방식을 통해서다. 이때 해당 유형은 ‘EBS와 주제, 소재, 요지가 유사한 다른 지문’ 등을 활용하되, 단․어문장 등이 쉬운 지문을 출제한다.
EBS 수능교재 및 강의와의 연계는 작년과 동일하게 문항 수 기준 70% 수준을 유지하고 교육과정에서 중요하게 다루고 있는 개념과 원리 중심의 연계 출제를 강화하기로 했다.
또 문항오류가 재발하지 않도록 ‘수능 출제오류 개선 방안’을 반영해 기존 평가결과 분석에 기초한 출제 사전 준비 절처히 하고 오류 점검을 위해 문항 검토과정도 개선한다. 이의심사위원회에 출제에 참여하지 않은 외부인사의 참여를 과반수로 늘려 심사의 객관성과 공정성도 강화할 계획이다.
장애인 권익 보호 및 편의 증진을 차원에서는 점자문제지가 필요한 시각장애수험생 중 희망자에게는 작년에 이어 화면낭독프로그램이 설치된 컴퓨터와 해당 프로그램용 문제지 파일을 제공한다. 올해부터는 2교시 수학 영역에서 필산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 점자정보단말기도 준다.
저소득층 가정의 교육비 부담을 덜기 위해 작년과 동일하게 응시수수료 환불 제도와 기초생활수급자에 대한 응시수수료 면제 제도를 마련해 시행한다. 응시수수료 환불 및 기초생활수급자에 대한 응시수수료 면제 제도의 구체적인 실시 방안과 절차 등은 오는 7월초 시행세부계획 공고 시 발표할 예정이다.
응시원서 교부 및 접수는 각 시험지구별로 오는 8월 27일부터 9월 11일까지다. 성적은 오는 12월 2일에 통지되고, 성적통지표에는 수험생이 응시한 영역/과목별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이 기재된다.
평가원은 수험생들에게 자신의 학업능력을 진단하고 새로운 문제 유형에 적응할 기회를 주고자 6월 4일에 모의평가를 실시할 계획이다.
6월 모의평가는 4월 2일∼4월 14일에 신청을 받고, 성적은 6월 25일에 통지된다. 재학생은 무료로 응시할 수 있지만 재수생 등은 응시수수료 1만2000원을 내야 한다.
모의평가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평가원 홈페이지(www.kice.re.kr), 수능 정보제공 사이트(www.suneung.re.kr), EBSi 홈페이지(www.ebsi.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평가원은 또 출제의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출제위원 중 특정대학 출신자 비율(교사+교수)이 2018학년도까지 평균 20% 이하가 되도록 개선하기로 했다. 현재는 영역별로 특정대학 출신자 비율은 50% 이내로 제한하고 있다. 현재 출제진 중 약 40.5%를 차지하는 교사 비율(검토진을 포함할 경우 교사 참여비율은 약 60%)도 영역별 특성을 고려해 점진적으로 확대한다.
완성도 높은 문항을 원활하게 출제하기 위해선 실전에 준하는 강도 높은 연수를 통해 예비 출제인력풀을 넓힐 계획이다. 상대적으로 출제진의 부담이 컸던 탐구영역 등의 출제기간과 인원도 개선위원회에서 제안한 바와 같이 보강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문항이나 정답의 오류가능성 여부를 출제진과 분리된 검토위원단이 객관적으로 검토할 수 있도록 출제위원장급의 교수로 검토위원장을 임명하고, 이전에는 교사로만 구성된 검토진에 교수를 포함시킬 계획이다. 검토위원장 주관의 ‘문항점검위원회’도 별도로 신설하여 문항의 오류가능성을 집중 점검하고, 문제가 제기된 문항이 개선되지 않는 경우 배제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