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김우빈입니다. 영화 ‘스물’이 관객 200만명을 돌파하며 승승장구 중이어서 감사해요. 매일 12시가 되면 관객 수를 확인해요. 다 같이 참여한 영화인만큼 손해 보는 사람이 없으면 하죠. 그래서 제 지론은 ‘손익분기점만 넘자’인데 이번에 이뤄져서 다행이에요.
‘스물’은 출연 결정하는데 전혀 고민을 하지 않았어요. 시나리오를 보면서 신선하기도 했고, 기존 청춘물과 달라서 새로운 재미를 느낄 수 있었어요. 무엇보다 놓치면 후회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기존에 대중이 기억하는 강한 이미지가 있기 때문에 극 중 치호의 모습이 약간 거부감도 들 수 있겠다는 걱정이 들었지만 찌질한 치호로 봐주셔서 다행이에요. 이병헌 감독님도 선을 잘 지켜주셨어요. 15세 이상 관람 등급인 만큼 거부감 들 수 있는 대사와 장면도 있었지만 귀엽고 유쾌하게 잘 풀어냈어요.
(이)준호, (강)하늘, (정)소민, (이)유비 모두 친구처럼 보이길 원했어요. 실제로 나이도 다 동갑이었고 어느새 진짜 친구가 되어 있었어요. 진짜 친구끼리 연기하니까 약속된 디렉션 안에서 즉흥적으로 연기해도 특별함이 있어 재밌었어요. 어떤 표현을 해도 다 받아주니까 더 좋은 그림이 나왔어요. 각자 서로의 스케줄을 소화하고 피곤한 상태인데도 같이 장난도 치고 수다도 떨면서 재밌게 촬영했어요.
실제로 제가 사람을 좋아해요. 선배님들 따르는 것도 좋아하죠. 장남이어서 형이 없었고, 초등학교 1~2학년 때 6학년 형들하고 놀고 그랬어요. 부모님은 선배 대하는 법을 가르쳤고 하늘 같이 모시라는 말도 했어요. 부모님께 가장 감사했던 것은 모델, 배우가 되겠다는 제 꿈을 반대하지 않고 응원해줬다는 점이에요. 지방에서 자랐고, 장남이었기 때문에 모델의 꿈을 말리고 싶었을텐데도 반대없이 응원해주셨어요. 어렸을 때는 내성적이라서 사람들과 눈도 못 마주치고 인사도 제대로 못했어요. 그런 저에게 부모님의 응원은 대단한 힘이었어요.
‘스물’은‘친구2’ ‘기술자들’에 이어 세 번째 영화입니다. ‘상속자들’을 그리워하는 팬들이 드라마 출연을 물어봐 주세요. 저는 드라마, 영화 등 작품에 있어 선을 긋고 하는 편도 아니고 그러고 싶지도 않아요. 드라마와 영화는 각각의 장단점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해요. 드라마도 또 하고 싶어요. 운명적인 만남을 기다리고 있어요.
저의 스무 살은 정말 공부 열심히 했던 기억이에요. 중1 때부터 모델을 꿈꿨고, 모델학과에 들어갔기 때문에 하고 싶은 공부를 했어요. 술자리도 1년에 4~5번 밖에 안 갔어요. 밤마다 연습실을 빌려서 워킹 연습하고,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는가 하면 밤새서 과제에 매진했어요. 패션모델 데뷔에 대한 열망과 의지가 컸기 때문에 그 생각밖에 없었어요.
지금은 서두르고 싶지 않아요. 흐르는 물길을 따라 지금 제 앞에 놓인 것에 최선을 다해야죠. 제가 가진 것보다 더 많은 기회를 주셔서 조금 더 빨리 왔어요. 더 욕심 부리고 싶지 않고 최대한 열심히 공부해 관객과 동료 선배들에게 인정받는 연기자가 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