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주 지원철 회장은 ‘옵티팜 ’ 10.42% ‘마니커’ 12.27% 보유
이지바이오그룹은 1988년 설립된 사료첨가제 회사 이지시스템을 모태로 한다. 1999년 이지바이오시스템으로 상호를 변경하고 코스닥에 상장하면서 그룹 형성 기반을 마련했다. 이후 활발한 기업 인수·합병(M&A)을 통해 사료, 양돈업, 도축·가공, 육계업 등에 진출하면서 전방위적으로 축산업의 사업을 넓히게 된다. 현재 곡물 경작부터 사료, 사료첨가제, 가축, 가금, 가축 진단 및 백신 등을 수직계열화한 국내 유일의 종합 농축산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지원철 회장의 2세경영 시동… 최대주주 오른 아들 지현욱 이사 = 이지바이오그룹의 창업주는 지원철 이지바이오 대표이사 회장이다. 지원철 회장은 서울대 축산학과를 졸업한 후, 송암목장 대표로 3여년간 농장일을 익혔다. 이후 농사 사료업체인 퓨리나코리아에 입사해 기획과 신규 사업개발 등을 맡다가 창업했다. 특히 그는 발효사료, 사료첨가용 미생물제재 등 바이오 사업에 힘을 실으면서 바이오 벤처기업가로 주목받는다. 지원철 회장은 지난해 3월 S&마니커 대표이사직은 사임하고 현재 이지바이오 대표이사직을 유지하고 있다.
이지바이오의 오너일가 지배구조 현황을 살펴보면, 지원철 회장을 비롯해 부인 성순희 여사와 아들 지현욱 이사가 계열사 주식들을 보유하고 있다. 지현욱 이사가 이지바이오의 최대주주로 16.23%를 갖고 있으며, 그를 비롯해 특수관계자가 30%를 보유하고 있다. 사업지주회사 이지바이오가 각 계열사들을 수직계열화 형태로 보유하고 있으며, 일부 주요 계열사의 경우 오너가 지분을 갖고 있다. 지원철 회장은 옵티팜 지분 10.42%을 갖고 있다.
이지바이오그룹은 몇 년간 M&A를 통한 몸집 키우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2003년 팜스토리, 서울사료를 인수해 사료사업(FB)에 진출했고, 2006년 강원LPC, 한국냉장을 인수해 육가공사업(LB)에도 발을 넓힌다. 2011년 마니커, 성화식품 등을 인수해 가금육사업(PB)으로 확장했다. 2007년 러시아 연해주 등에서 해외농업 개발을 시작했고, 최근 삼양사의 사료부문 사업(현 이지팜스)을 인수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했다. 또한 축산 진단 및 백신 분야에서 1위 동물 바이오업체 옵티팜솔루션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이지바이오의 자회사 옵티팜은 축산 진단 및 백신 분야 1위 동물바이오 기업이다. 2006년 7월 옵티팜솔루션센터로 시작해 9월 동물병원 개설 신고를 마쳤으며, 2008년 1월 줄기세포 연구기관인 ‘아비코아생명공학연구소’와 ‘메디피크코리아’ 등의 회사와 통합했다. 2008년 4월 동물약품 회사인 팜스케어를 흡수했다. 사업 영역은 크게 진단, R&D, SPF, 동물약품 사업부로 구성되어 있다.
이지바이오그룹의 사업별 매출 비중은 사료사업 47%, 육가공사업 31%, 가금사업 20% 등으로 구성돼 있다. 사료사업이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육가공사업부와 가금사업부는 돈육시세와 육계시세에 따라 이익이 변동되는 구조다.
한편, 지원철 회장과 지현욱 이사 두 사람은 증권가에서 ‘큰손’으로 불려질 만큼 상장사에 투자해 수익을 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지바이오·팜스토리, 부채비율 높아 재무 위험 = 이지바이오그룹의 자산 규모는 2014년(39개 계열사) 기준 1조2419억원이며, 이지바이오·팜스토리·한국축산의희망서울사료 등 3개 계열사의 자산 규모가 전체 39개 계열사의 87% 가량을 차지한다. 문제는 이들 주요 회사의 재무구조에 적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자산 규모가 가장 큰 팜스토리는 부채비율이 매년 큰 폭으로 늘어나는 가운데 2013년 410%에서 지난해 636%로 증가했으며, 이지바이오도 지난 3년간 부채비율이 330%, 308%, 307%로 적정 수준을 넘어섰다.
이지바이오그룹의 계열사별 영업 실적은 양호한 수준이다. 주력 회사인 이지바이오는 지난해 매출 1조4803억원을, 영업이익 781억원을, 순이익 174억원을 기록했다. 흑자전환한 계열사들도 11개에 이른다. 대부분 농업회사 법인들로 ㈜새들만, ㈜우리손홀딩스, ㈜안성, ㈜팜스월드지지피, 문경양돈영농조합법인, 창진영농조합법인 등이 있다.
반면 손실 규모를 키우거나 적자로 돌아선 회사들도 있다. 매출액이 가장 큰 팜스토리는 지난해 적자전환했다. 지난해 매출 1조244억원, 영업이익 210억원, 순손실 33억원을 각각 나타냈다. 특히 그룹 내 유가증권 상장사 마니커는 인수 이래 지속적으로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영업손실까지 보이면서 성적표가 좋지 못하다. 지난해 매출 3399억원, 영업손실 90억원, 순손실 185억원을 각각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