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제과는 8일 일본 가루비사와 40억엔(약 363억원)을 투자해 강원도 원주 문막 공장 부근에 추가로 허니버터칩 공장을 짓기로 했다고 밝혔다. 신규 공장은 내년 2~3월께 가동될 예정이다.
지난해 출시된 허니버터칩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입소문이 퍼지면서 스낵 시장뿐만 아니라 유통업계에 ‘허니 열풍’을 몰고 왔다. 하지만 허니버터칩은 폭발적인 인기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품귀 현상’이 빚어졌다.
결국 후발주자인 농심의 '수미칩 허니머스타드'가 공급량에서 우위를 점하면서 매출에서 밀렸다. 해태제과가 허니버터칩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지만 실속은 후발주자인 농심이 챙긴 셈이다.
하지만 해태제과가 생산량을 두 배 늘리게 되면 상황은 달라질 전망이다. 해태제과가 자체 집계한 허니버터칩의 생산 규모는 현재 월간 75억원이며 공장을 증설하면 150억원으로 두 배 가량 늘어난다. 허니버터칩은 지난해 10월 출시 이후 완판 행진을 이어가며 매월 75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농심은 구체적인 생산규모를 공개하진 않았지만 수미칩 허니머스터드가 거의 완판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월 매출인 84억원 안팎의 생산 규모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그동안 국내 감자칩 시장에 대해 면밀히 검토해온 결과 시장 트렌드가 허니버터칩으로 완전히 바뀌었다고 판단을 내렸다”면서 “일본 합작사와 협의를 해서 증설하기로 결정했으며 세부적인 내용을 조율 중인 상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