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봄꽃길 걷기대회에서는 외국인들의 대거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12일 오전 9시 반 ‘제5회 사랑의 봄꽃길 걷기대회’ 참가 접수가 시작되기 전부터 관광버스에서 내린 외국인들이 만개한 벚꽃처럼 밀려들었다. 미국, 스웨덴, 중국, 대만, 말레이시아, 태국 등 국적도 다양했다.
지난 10일 한국에 관광 온 중국인 왕펑(29, 여)과 료우광후이(32)는 벚꽃을 감상하며 연신 “피아오량(漂亮·예쁘다), 하오칸(好看·보기 좋다)”이라고 외쳤다. 왕펑은 “관광 코스 중에 꽃구경이 있는 줄은 알았지만 이렇게 벚꽃이 만개한 곳인 줄은 몰랐다” 며 “가장 풍경이 아름다울 때에 운좋게 맞춰 와서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료우광후이는 “쇼핑이나 유적지 관람보다 더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2월 부터 업무상 한국에 체류 중인 미국 출신의 마이클(36)과 올가(32, 여) 부부는 3살배기 아들 앤디(Andy)를 유모차에 태우고 이번 행사에 참여했다. 마이클은 “벚꽃 관광상품을 신청해서 여의도까지 단체 버스를 타고 왔다”며 “우리 말고도 6~7팀의 외국 관광객이 함께 이곳에 왔다”고 말했다. 올가는 “고향인 사우스 캐롤라이나에는 복숭아 관련 축제는 있지만 이처럼 꽃으로 둘러싸인 경험은 처음”이라며 “기회가 된다면 내년에도 아들과 함께 오고 싶다”고 밝혔다.
스웨덴에서 고려대 교환학생으로 온 사브리나(22, 여)와 엘바이라(22, 여)는 바람이 불 때를 기다려 흩날리는 벚꽃 잎을 맞으며 연신 셀카를 찍었다. 사브리나는 “스웨덴에는 벚꽃이 많이 없는데 이렇게 거리에 꽃길이 있는 것이 신기하다”며 “꽃 외에도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귀여운 인형과 조형물들이 많아 재미있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날 영등포구 자원봉사센터 자원봉사자로 행사에 참여한 박성현(19)군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행사의 진행을 도 왔다” 며 “지난해 비해 행사 규모가 더 커진것 같다” 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