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중반 PC통신으로 인해 등장한 웹소설은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부터 자투리 시간을 즐길 수 있는 스낵 컬처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2013년 포털사이트 네이버가 웹소설에 뛰어들면서 시장은 크게 확대됐고, 지난해 다음카카오페이지까지 가세하면서 웹소설 시장은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KT경제연구소는 올해 웹소설 시장규모를 지난해 200억원에서 2배 성장한 400억원 규모로 예상했다. 웹소설 연재사이트 조아라의 2015년 1/4분기 매출액은 25억 5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5%(2014년 1/4분기 13억 1000만원 매출) 성장했다. 또 다른 웹소설 연재사이트 문피아도 2015년 3월 월매출액 8억 원대를 달성해 전년 동기 대비 700%(2014년 3월 1억 3000만원)에 가까울 정도로 놀라운 매출 성장을 보였다. 웹소설의 성장을 이끈 네이버도 2013년 1월 15일 출시된 이후 2년 동안 109명의 정식 연재 작가와 약 11만 명의 아마추어 창작자들이 네이버 웹소설에 작품을 게재했다. 네이버 웹소설 정식 연재 작품은 작년 한 해 동안 총 36억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웹소설은 다양한 장르를 짧은 시간안에 볼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조아라가 발표한 장르분포도에 따르면 지난해 조회수 기준 패러디가 29%로 1위를 차지했고, 2위 퓨전(26%), 3위 판타지(17%)가 뒤를 이었다. 에브리북의 경우 19금 로맨스가 강세를 띄었으며 인기작가의 로맨스물이 그 뒤를 이었다. 이용 형태를 보면 조아라와 에브리북 모두 모바일 사용자가 압도적이었다. 조아라와 에브리북 모두 모바일 이용자가 80% 이상의 비율을 차지했으며 오후 6시~새벽2시가 이용자 시간대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해 퇴근 후 이동시간부터 취침전까지 웹소설을 즐겨 읽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렇듯 시장이 커지고 열기가 뜨거워지자 업체들은 작가 발굴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네이버는 5000만원 상금을 걸고 웹소설 공모전 ‘러브and히어로’를 13일부터 진행 중이며, 에브리북은 ‘나는 작가’라는 코너를 통해 1년 동안 1000만원의 상금을 걸고 공모전을 진행할 예정이다. 조아라도 노블레스 카테고리에 77일 동안 작품을 연재하면 매달 베스트 지수에 따라 정산을 받게 해주는 ‘노블레스 신규작품 77 페스티벌’을 통해 신인작가 발굴을 위해 매진하고 있다.
네이버의 경우 누구나 작품을 올릴 수 있으며 이후 심사를 통해 챌린지리그, 베스트리그, 오늘의 웹소설 등 상위리그로 승격된다. 오늘의 웹소설에 작품을 올리게 되면 고정수입이 발생된다. 네이버에서는 작년 한 해 동안 약 2억 8000만원의 수익을 얻은 작가도 생겼으며 1억 이상의 수익을 올린 작가도 7명이나 됐다. 조아라에서 활동 중인 스타작가의 경우도 월 수익 1500만원 이상을 올리고 있으며 작년 기준 최고 수익 작가는 월 1700만원을 기록했다. 웹소설이 웹툰 못지 않게 2차 저작물로서의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는 것도 주목 할만한 점이다. 지난해 방송된 MBC 드라마 ‘미스터 백’은 다음카카오페이지에서 연재된 이조영 작가의 웹소설 ‘올드맨’이 원작이다. 네이버와 다음카카오도 웹소설을 기반으로한 웹드라마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네이버는 자사에서 연재된 웹소설 ‘뱀파이어의 꽃’으로 지난해 웹드라마를 만들었다. 에브리북은 웹소설‘나를 사랑한 아이돌’을 웹툰으로 만들어 서비스 하고 있으며, 지난해 11월에는 조아라에서 연재된 웹소설 ‘다운(Down)’이 비주얼노벨로 출시됐다. 비주얼노벨이란 그래픽과 사운드가 이야기와 결합된 보고 듣는 입체소설이다.
조아라 콘텐츠 사업팀 하승종 팀장은 “종이책 분야는 점차 축소되고 있지만 웹소설 시장은 스낵컬쳐의 대중화로 인해 오히려 성장하고 있고 드라마나 영화의 원천 소스로서 가치를 인정받아 2차 저작물 관련해서 많은 업체들이 웹소설 시장에 더욱 관심을 갖고 있다”며 “웹소설 시장에서 2차 저작물은 이제 시작 단계이며 드라마나 영화는 물론 오디어 드라마, 웹툰, 비주얼노벨 등 다양한 형태로 시도되고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