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해안서 난민선 전복, 지중해 보트피플 2000년부터 2만명 이상 사망
리비아 해안선 인근 지중해 해역에서 난민선이 18일(현지시간) 전복돼 500~700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불안정한 정세 속에 유럽행 밀입국을 시도하다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한 것이다.
국제이주기구(IOM)에 따르면 지난해 지중해를 건너다 목숨을 잃은 난민은 3072명이다. 2013년의 700명보다 크게 늘었다. 2000년부터 계산하면 2만2000여명의 난민이 지중해를 거쳐 유럽으로 가다 숨졌다. 특히 이탈리아와 리비아 해역 사이를 건너다 숨진 이들이 이 가운데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
이번 사고 역시 이탈리아령 람페두사 섬과 리비아 사이 지중해에서 일어났다. 리비아 해안에서 북쪽으로 약 112㎞, 람페두사 섬에서 남쪽으로 193㎞ 떨어진 지점이다.
이 해역은 지중해 보트피플에겐 서글픈 사연이 서려있는 곳이다.
리비아는 지중해를 사이에 두고 유럽 대륙과 가장 가까운 나라 가운데 하나다. 이탈리아령 람페두사섬은 리비아 해안도시에서 약 120~150km 떨어져 있다.
리비아가 각 지역 민병대 간 충돌로 혼란을 거듭하고 치안이 악화하면서 리비아 항구 도시는 중동과 아프리카 난민들에게 더 나은 삶을 위해 유럽으로 떠나는 출발점이 됐다.
특히 2011년 초 이후 '아랍의 봄' 여파로 일부 북아프리카와 중동 국가 정국 혼란이 가중되고 해안 경비가 느슨해지면서 난민 탈출 행렬이 늘었다. 탈출하는 난민이 늘어나는 만큼 사고도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앞서 지난 12일에도 이탈리아와 리비아 해역에서 난민선이 전복돼 400명이 목숨을 잃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