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에 따르면 2010년 4조5000억원에서 2011년 5조3000억원, 2012년 6조3000억원, 2013년 6조8000억원, 2014년 8조3000억원으로 급신장했다. 작년에는 전년 보다 22%나 증가했다. 2013년에만 잠깐 주춤했을 뿐 매년 20% 이상씩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경기불황과 소비심리악화로 백화점과 대형마트가 몇년째 역신장하는 가운데서 나홀로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시내면세점의 성장세는 더 가파르다. 지난해 면세점 시장 매출 8조3000억원 중 5조4000억원이 시내면세점에서 나왔다. 이는 지난해와 비교해 30% 이상 성장한 수치다.
해외로 눈을 돌려 시장규모를 따졌을 때도 국내 면세점 규모는 압도적인 1위다. 4조원대로 2위에 올라있는 영국에 두 배 이상의 차이를 보이고 있을 정도다. 업체별로는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 모두가 세계 면세 업계 순위에서 모두 10위권 안에 들어있다. 롯데는 2013년 기준으로 미국 DFS, 스위스 듀프리, 독일 하이네만에 이어 세계 4위에 올라 있다. 신라는 2013년 기준 세계 7위다.
면세점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자 정부에서도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15년만에 시내 면세점 신규 허가를 내기로 했다. 현재 국내에 있는 시내 면세점은 서울에 6개, 부산 2개, 제주 2개 등을 포함해 총 17곳이다. 오는 7월 입찰을 거쳐 서울에 3곳, 제주에 1개 시내면세점을 신설한다.
이렇게 되면 시내면세점만 21곳이 되며 조만간 전체 면세점 시장 규모는 올해 내로 10조원을 달성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유통대기업들이 사활을 걸고 시내면세점(서울)에 올인하는 이유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현 추세대로라면 면세점 전체 매출이 10조원을 넘기는 것은 시간 문제”라며 “침체에서 허덕이는 유통 대기업들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면세점에 올인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