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천(72) 전 프로야구 감독이 지난 20일 ‘백인천의 노력자애(努力自愛)’를 출간했다.
‘노력자애’는 ‘스스로 노력하는 일을 사랑해야 고통을 이겨내고 성공할 수 있다’라는 뜻을 지닌 백 전 감독의 좌우명으로, 그의 파란만장했던 야구 인생과 역사가 생생하게 담겨 있다.
1962년 2월 22일 일본으로 건너가 도에이 플라이어즈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백 전 감독은 1년 4개월 여만에 1군 무대에 올랐다. 타지에서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이겨내고 쉼없이 배트를 휘두른 결과였다. 백 전 감독은 1975년 일본 프로야구 타격왕에 오르기도 했다.
그는 1982년 한국 프로야구로 돌아와 귀국 첫 해에 4할대 타율을 기록했다. 마흔 살의 나이에 감독 겸 선수로 활약한 MBC 청룡에서 달성한 당시 타율(0.412)은 아직도 불멸의 기록으로 남아있다. 1990년에는 LG트윈스를 이끌고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현역 감독 시절 자신만의 방식을 고수해 논란의 중심이 되기도 했다.
삼성라이온즈 감독을 맡았던 1997년에는 부정 배트 의혹에 시달리다 뇌졸중으로 쓰러졌다. 그러나 집 근처 공원을 걸어다니고 침을 맞아가며 한 달여 만인 8월 1일 그라운드로 복귀했다. 이후 2003년 롯데자이언츠에서 감독 생활을 마무리했다. 야구 역사에 한 획을 그은 그의 책에는 1960년대 고교 시절부터 일본 선수 시절, 감독 시절과 병을 이겨내고 건강을 되찾기까지의 노력이 고스란히 담겨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