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R 이제 세계로] SK그룹, 베트남 안면기형 어린이 수술 ‘웃음꽃’ 활짝

입력 2015-05-0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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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판 ‘장학퀴즈’·아프리카 우물 공사 등 독자생존 능력개발 지원

▲수술을 앞둔 베트남 중부 빈딘 지역 한 병원의 베트남 어린이들이 한국 의료진, SK 자원봉사단, SK 대학생 봉사단과 함께 수술 성공을 기원하며 손으로 V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 SK그룹

SK그룹은 ‘물고기를 주지 말고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 준다’는 사회공헌 철학을 갖고 있다. 일회성 재정 지원이나 경제적 혜택을 주는 것은, 수혜자가 독자적인 자립 기반을 갖추는 데 별다른 도움을 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타인의 도움 없이도 수혜자가 홀로 생존 능력을 갖추게 한다는 것이 SK그룹의 사회공헌 철학이다.

이런 철학 덕분에 SK그룹의 사회공헌은 여타 그룹보다 장기적이고 지속적으로 진행된다는 특징이 있다. 아울러 기업 간 거래(B2C) 제품이 많아 글로벌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사회공헌 활동을 할 필요성이 타 기업에 비해 적지만, 국격을 높인다는 차원에서 꾸준한 글로벌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중국판 장학퀴즈 ‘장웬방’ = 우선 교육분야에서는 2000년부터 2012년까지 550여회가 방송된 중국판 장학퀴즈 ‘SK장웬방’이 중국 사회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구가했다. 국영방송인 BTV가 프로그램 이름 앞에, 그것도 청소년 대상 교육 프로그램 앞에 특정 기업 이름을 붙인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었다. 이는 SK그룹이 한·중 수교 이전부터 중국에 진출해 꾸준히 각종 사회 활동을 펼쳐온 것을 높이 샀기 때문이었다.

장웬방이 방송되던 토요일 저녁이면 베이징 일대 가정에서는 가족들이 둘러앉아 다 함께 ‘SK 장웬방’을 시청하는 게 일반적인 모습이었을 정도였다. 한 조사에 따르면 베이징 지역 고교생 중 90% 이상이 월 1회 이상 이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0년에는 중국 방송 관련 정부기관인 국가광전총국(國家光電總局)이 주관하는 제21회 싱광상(星光奬) 시상식에서 청소년 TV 프로그램 부문 대상을 받기도 했다.

이와 더불어 SK그룹은 중국 청소년 대상 창의력 증진 프로그램인 ‘창신교실’을 비롯해 1995년부터는 베이징대, 칭화대 재학생을 대상으로 SK장학금을 수여해오고 있다. 지난 2008년 쓰촨성 대지진 때에는 18억원의 성금과 36억원 상당의 물자를 지원해 중국 측으로부터 감사의 뜻을 전해 받은 바 있다.

◇‘스마트 외교’ 베트남 무료 수술 = SK그룹 글로벌 사회공헌 활동의 백미는 베트남 얼굴기형 어린이 무료 수술 사업이다. 지난 1990년대 중반, SK그룹은 대한민국 경제성장의 기회를 만들어 주었고, 미래 주요한 경제협력 파트너가 될 베트남에 대해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을 모색하고 있었다. 이때 베트남의 얼굴 기형 어린이 문제에 대한 국제적 지원 호소 소식을 접한 SK그룹은 SK텔레콤과 세민얼굴기형돕기회가 공동으로 1996년부터 지원에 동참하기 시작했다.

이후 오늘날까지 20년 가까운 세월 동안 3400명이 넘는 얼굴 기형 어린이들을 무료로 수술해주고 있다. 세민회가 베트남 당국과 함께 수술 일정 및 지역을 선정하고 SK그룹은 비용과 자원봉사자 지원 등을 맡는 방식이다.

한때 SK그룹이 베트남에서 일부 사업을 정리하면서 무료 수술 사업도 중단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돌기도 했다. 그러나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SK의 사업 철수가 무료수술 지원 중단 사유가 되면 안 된다. 사업적 이해관계를 넘어 양국간 장기적 선린관계 차원에서 개별기업 차원이 아닌 국가 차원으로 생각하고 무료시술을 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지원을 지속했다.

이에 베트남 얼굴기형 무료 수술 지원 프로그램은 ‘스마트 외교’의 대표적 성공 사례로 꼽힌다. 월남전에서 총부리를 겨누며 시작된 양국관계가 최대의 협력국으로 발전하는 데 얼굴기형 돕기와 같은 지속적 민간 외교의 역할이 작지 않았다는 평가다. 실제 SK그룹은 이 프로그램을 포함해 꾸준한 민간 협력 프로그램을 진행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008년에는 베트남 정부가 수여하는 외국인 대상 최고의 훈장인 ‘베트남 우호훈장’을 받았다.

◇아프리카 갈증 해소 도움 = SK케미칼은 지난 2012년부터 아프리카 개발도상국 주민의 식수난 해소를 위해 우물을 개발하는 ‘SK 행복 우물’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식수 보급률이 60%대에 불과한 아프리카에서는 수십 킬로미터를 걸어 물을 얻는 일이 일상적이며, 그나마 기존 식수원의 위생 관리가 부실해 각종 수인성 질병에 시달려야 했다.

지난해에는 SK케미칼이 케냐에서 12개의 우물을 개발해 지역주민들의 식수난을 해결했다. 지난해 완공된 우물에서 공급되는 물은 1만2000여명의 현지 인원이 식수와 생활용수로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2012년부터 3년간 구축한 행복우물 수는 총 25개이며 이를 통해 2만6000명 이상의 주민이 혜택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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