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주, “환경 어려운 원주 아이들 돕고 싶어요” [스타, 고향을 말하다]

입력 2015-05-07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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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주의 고향은 강원 원주다. 그에게 원주는 어릴 적 추억이 선명한 곳이다. 더 중요한 건 골프와의 인연을 맺게 해준 곳이다. (KLPGA)

‘차세대 골프여왕’ 김효주(20ㆍ롯데)가 강원 원주로 향했다. 그의 원주를 향한 발걸음은 늘 가벼웠다. 그러나 지난해 11월은 달랐다. 생애 최고 성적으로 시즌을 마친 시점이었지만 몸도 마음도 무거웠다. 그해 7월 광주 헬기 추락 사고로 순직한 강원도소방본부 소속 소방관 5명의 유가족을 위로하기 위한 방문이었기 때문이다. 김효주는 이날 유가족에게 위로금(5000만원)을 전달한 후 무거운 발걸음을 돌렸다.

지난해 김효주의 원주 방문은 골프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시즌 중에도 순직 소방관들에 대한 애도의 뜻을 여러 차례 밝혀왔기 때문이다. 김효주는 시즌 종료 후 약속대로 원주를 찾아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그는 원주가 고향인 ‘원주의 딸’이다.

서울 대원외고를 졸업한 김효주는 서울시골프협회 주최 각종 아마추어 골프대회에서 우승을 휩쓴 유망주였다. 그래서 그의 고향이 서울이라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그는 초등학교 졸업까지 원주에 자란 ‘원주의 딸’이다.

“솔직히 어릴 적 기억이 선명하진 않아요(웃음). 가장 기억에 남는 건 골프 입문 당시인데요. 원래는 태권도를 하고 싶어서 태권도장에 등록을 하러 가고 있었는데 실내골프연습장이 있기에 들어가서 골프채를 잡아봤어요. 그게 제 골프인생 시작이었죠.”

결과적으로 원주는 김효주에게 골프와 인연을 맺게 해준 곳이다. 하지만 김효주에게 원주는 가깝고도 먼 고향이었다. 중학교 졸업 후 좀처럼 원주에 갈 일이 없었다.

“가끔씩 원주에 가면 많은 분들이 알아봐주시고 반갑게 맞아주세요. 어릴 때 시골 할머니께서 많이 예뻐해 주셨는데, 그때 그 기분 같아요. 자주 갈 수는 없지만 마음이 편안해지는 건 있죠. 시골 할머니 댁 같은 느낌이에요.”

▲아이들을 좋아하는 김효주는 지금도 강원 원주의 몇몇 복지재단에 후원을 이어가고 있다. 앞으로도 환경이 어려운 아이들을 위해 도움을 주고 싶다는 게 김효주의 목표이자 계획이다. (KLPGA)

그의 원주 방문은 대부분 대회 참가나 연습 라운드를 위해서였다. 현재 원주에는 센추리21, 오크힐스, 파크밸리, 한솔오크밸리 등 많은 골프장이 운영되고 있다. 교통도 편해서 수도권 골퍼들도 원주 지역 골프장을 자주 이용한다. 김효주도 그 중 한 사람이었다.

“원주는 자연이 살아있고 공해가 없는 건강한 도시라는 거 잘 아시죠(웃음)? 가끔씩 갈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맑은 공기와 깨끗한 환경이 가장 큰 매력입니다. 원주를 떠난 지가 꽤(?) 돼서 그런지 청정 자연이 더 정겹게 느껴져요.”

원주 관광지와 먹을거리도 소개했다. “원주에 가시면 등산할 만한 산이 많아요. 사실 전 등산은 잘 모르는데요. 치악산 유명한 건 다들 아실 거예요. 치악산 주변에는 많은 등산로가 있어서 등산 좋아하시는 분들은 꼭 한 번 방문할 만한 곳 같아요. 강원도 먹을거리하면 감자하고 메밀만 아시는데요. 치악산 근처에는 산나물하고 복숭아도 유명해요.”

김효주는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신인왕에 도전한다. JTBC 파운더스컵 우승으로 첫 우승에 대한 부담을 덜어낸 김효주는 욕심은 버리고 매 경기 꾸준한 성적을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출 생각이다.

특히 올해는 한국과 미국을 오가는 강행군이지만 고향 원주에 대한 마음까지 식진 않았다. “개인적으로 아이들은 많이 좋아해요. 지금도 원주의 몇몇 복지재단에 작게나마 후원을 하고 있는데요. 앞으로도 환경이 어려운 아이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싶어요. 그게 저에게 골프라는 선물을 준 고향 원주에 보답하는 길이라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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