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이어 SKT·LGU+도 '데이터 요금제' 내놓는다

입력 2015-05-11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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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꿀 잠재력을 지닌 것으로 인식되는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KT가 지난 7일 내놓은 직후 나머지 두 통신사도 조만간 비슷한 요금제를 공개하겠다고 밝혀 그 시기와 내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음성과 문자는 무료로 제공하고 데이터 사용량에 따라 요금을 정할 수 있는 KT의 '데이터 선택 요금제'가 출시 직후부터 반응이 뜨거운 것으로 드러나면서 업계 1위인 SK텔레콤과 후발주자 LG유플러스도 이르면 이번 주 초반 유사한 요금제를 발표할 것으로 관측된다.

KT측은 데이터 선택 요금제가 지난 8일 공식 출시된 이래 주말 동안 일선 대리점과 판매점에 관련 내용을 문의하는 전화와 방문객이 몰리고,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실제로 요금제를 변경하는 등 새로운 요금제에 대한 초반 반응이 예상보다 뜨겁다고 전했다.

KT의 한 관계자는 "요금제 때문에 일부러 대리점을 방문하는 경우는 극히 드문 일인데 이번 요금제는 초반부터 폭발력이 큰 것 같다"며 고무된 표정을 숨기지 않았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이런 상황에서 데이터를 중심으로 한 신규 요금제 발표가 늦어지면 그 만큼 KT에 선점 효과를 길게 줌으로써 고객 이탈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우려하고 요금제 출시를 서두르는 분위기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새 요금제가 나오면 기선을 제압해야 승기를 잡을 수 있다는 점에서 출시 시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아마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최대한 빨리 비슷한 요금제를 내놓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LG유플러스측은 이에 대해 "동영상 시청 등 '비디오 LTE' 시대를 맞아 데이터 사용량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추세에 맞춰 이를 반영한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준비해 왔다"며 "음성 무제한, 데이터 중심의 새로운 요금제를 이르면 이번 주 초반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 관계자도 "데이터 이용이 지속 증가하는 고객 이용 패턴 변화에 맞춰 현재보다 요금은 대폭 인하되고 혜택이 늘어나는 데이터 중심의 새 요금제 출시를 위해 그동안 미래부와 지속적인 협의를 진행해 왔다"며 "마무리 단계에 있는 미래부와의 협의가 완료되는 대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혀 신규 요금제 출시가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각각 KT와 마찬가지로 2만원대의 음성 무제한 요금제, 현재보다 저렴한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표방하고 있다고 밝혀 이동통신3사의 데이터 중심 요금제는 기본 골격은 엇비슷할 것이라는 예상에 힘이 실린다.

그러나 KT에 선수를 빼앗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뒤늦은 발표에 따른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어떤 식으로든 세부 내용에는 차별화를 둘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를테면 KT의 '데이터 선택 요금제' 가운데 최저요금인 월 1만9천900원 요금제에서 주어지는 기본 데이터양 300MB가 너무 적다는 의견이 많다"며 "두 통신사가 이처럼 KT의 새 요금제의 약점으로 지적되는 부분을 공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관계자는 "데이터 사용량이 음성 통화량보다 훨씬 많은 젊은층은 음성통화 무제한보다는 음성통화에 제한을 두더라도 데이터 요금을 좀 더 싸게 해주는 편을 원한다"며 "이런 점을 반영한 요금제가 나올지도 지켜볼 부분"이라고 말했다.

한편, 2G 고객이 이동통신 3사 가운데 가장 많아 음성 사용량이 상대적으로 많은 업계 선두 SK텔레콤은 음성 무제한 요금제를 전면적으로 실시할 경우 KT나 LG유플러스에 비해 손실 규모가 클 것으로 예상돼 데이터 중심 요금제에서 음성 무제한 전략을 어떤 식으로 가져갈지에도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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