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보급률 90% 넘어…교체수요 확보가 관건
세계 최대 스마트폰시장인 중국의 성장이 한계에 이르렀다. 중국의 지난 1분기 스마트폰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4.3% 줄어들어 6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고 11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시장조사업체 IDC 집계를 인용해 보도했다.
다른 시장조사업체 집계에서는 여전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이전보다 둔화세가 더 뚜렷해졌다고 WSJ는 전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에서도 스마트폰이 상당히 보급됐기 때문에 신규 구매자가 사라져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톰 캉 카우턴포인트 리서치 이사는 “중국 스마트폰 보급률은 이미 90%를 넘었다”며 “이는 스마트폰을 원하는 중국인 모두 기기를 갖고 있다는 의미다. 중국시장은 이제 교체시장”이라고 설명했다. 신규 사용자의 유입을 더는 기대할 수 없기 때문에 기기 업그레이드에 업체들이 승부를 걸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애플과 삼성전자 등 외국업체들은 물론 샤오미와 레노버, 쿨패드, 화웨이 등 현지 업체들도 대형 화면에 이전보다 고가의 스마트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아이폰 위탁생산업체 페가트론의 찰스 린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중국 스마트폰시장은 기본적으로 초저가와 초고가 등 양극단이 발달한 시장”이라며 “중가 가격대 제품에 주력한 업체는 어려움에 놓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은 지난 2011년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스마트폰시장으로 떠올랐으며 지난 분기 애플 아이폰 판매에서도 미국을 앞질렀다.
IDC에 따르면 애플은 대형화면의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 인기에 힘입어 샤오미로부터 중국 1위 스마트폰업체 지위도 탈환했다. 애플이 중국 1위에 오른 것은 2009년 이후 처음이다.
샤오미도 지난주 아이폰6플러스와 화면 크기는 같고 가격은 약 480달러(약 52만원)로 절반에 불과한 ‘미 노트 프로’를 공개했다.
삼성은 1년 전 1위에서 지난 분기 4위로 떨어졌으나 최근 출시한 갤럭시S6 등을 바탕으로 다시 성장세를 회복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중국 스마트폰시장이 교체수요로 발전하면서 지난해 5위 안에 들었던 쿨패드그룹은 지난 분기 5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한편 화웨이가 3위, 레노버가 5위를 각각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