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MLCC 수요 증가로 LCR(칩부품)사업부문 연간 매출이 첫 2조원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LCR사업부문은 지난해 1조882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삼성전기의 사업부문은 크게 3개로 카메라모듈ㆍ통신모듈ㆍ전원모듈ㆍ정밀모터 등을 생산하는 ‘DM’, MLCCㆍ칩 인덕터 등의 칩부품을 생산하는 ‘LCR’, 반도체패키지기판 등을 생산하는 ‘ACI’ 부문으로 나뉜다. 매출 규모는 올해 1분기 기준 DM(8519억원), LCR(5340억원), ACI(3880억원) 순이다.
이 가운데 LCR사업부문의 매출 증가세는 가파르다. 지난해 1분기 매출 4645억원을 기록한 뒤 올해 1분기에는 매출 5000억원을 돌파했다. 같은 기간 LCR사업부문 영업이익도 작년 1분기 2%에서 올해 1분기 10.1%로 껑충 뛰어올랐다. LCR 사업부문 매출의 85%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MLCC가 호황국면에 접어들면서 LCR의 매출도 크게 늘었다.
MLCC는 휴대폰, LCD TV, 컴퓨터 등 모든 전자제품에 사용된다. 콘덴서의 한 종류로 금속판 사이에 전기를 유도하는 물질을 넣어 전기를 저장했다가 필요에 따라 안정적으로 회로에 공급하는 기능을 한다. 반도체와 함께 ‘산업의 쌀’로 불리며 일반 휴대폰엔 200여개, 스마트폰에는 400여개, LCD TV에는 700여개가 탑재된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LTE 스마트폰 급성장, 무선충전, 무선결제 등 스마트폰 고기능화가 지속되면서 MLCC의 수요가 최근 급격히 늘어나 적시 공급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기는 최근 필리핀 공장 MLCC 4라인 증설에 288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현재 삼성전기 필리핀 공장은 MLCC 3개 라인을 가동하며 MLCC를 전문적으로 생산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4월에는 310억원을 투자, MLCC의 원재료인 세라믹파우더를 생산하는 설비를 삼성정밀화학으로부터 인수했고, 지난해 말에는 중국에서 개최된 ITㆍ전자 전시회에 처음으로 참여해 차량용 MLCC를 선보이며 자동차 부품산업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중국 LTE 시장 등 해외 주요거래선에 적극 대응하며 고부가품 매출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