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은 14일 삼성에스디에스의 대주주일가가 단기간 내에 지분을 팔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 삼성에스디에스의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 지분 60.6%의 보호예수 기간(상장 후 6개월)이 지난 13일자로 종료됨에 따라 대주주일가 지분 19.1%의 매각가능성에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것과 관련한 분석이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4일 보고서에서 “상속세 재원마련과 대의명분 확보를 위한 전제조건은 상속개시”라며 “불확실성이 크지만, 뉴스 보도상 이건희 회장의 건강이 회복 중에 있다”며 아직 매각논의 단계가 아니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시장관심이 집중된 상황에서 ‘사회적 인정’을 추구하는 삼성그룹의 위상·관행상 단기간 내 삼성에스디에스 관련 움직임이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라며 “고성장으로 주가상승이 기대되는 삼성에스디에스를 현 시점에서 서둘러 처분할 이유도 없다”고 덧붙였다.
다만 김 연구원은 “이건희 회장 보유지분에 대한 상속세가 6조원을 상회한다”며 “5년간 연부연납해도 배당소득(2014년말 2200억원)만으로는 상속세 재원이 부족하기 때문에 결국 보유지분과 상속지분 일부의 매각을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에스디에스와 관련해 김 연구원이 제시한 시장의 예상시나리오는 △대주주지분매각 △삼성전자와 합병 △대주주 지분 담보대출 등이다.
대주주가 지분을 매각하는 경우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이 사라지는 데 대한 삼성에스디에스 비지배주주(41.2%)들의 반발이 있을 수 있다. 시장이 아닌 삼성전자에 매각하는 경우에는 삼성전자 비지배주주(70.8%)들이 높은 밸류에이션 지불에 대한 반발 가능성도 제기된다.
합병을 통해 대주주일가 지분을 삼성전자 지분으로 전환할 가능성도 논의된다. 하지만 이 경우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되지만 상속세를 위한 재원마련이 어려워진다. 삼성전자 비지배주주들의 반발이나 매수청구권 행사 리스크가 나올 수 있다고 김 연구원은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