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계 시작된 삼성, 이재용 왜 공익ㆍ문화재단인가

입력 2015-05-17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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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사회적 책임 강조… 갑작스런 승계 충격 완화 의미인 듯

삼성그룹의 상징적인 승계 절차가 시작된 가운데 그 첫 단추가 공익 사업을 펼치는 재단인 점이 주목된다.

삼성생명공익재단, 삼성문화재단은 지난 15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신임 이사장으로 이재용<사진> 삼성전자 부회장을 선임했다. 이로써 이 부회장은 아버지인 이건희 회장이 애착을 갖고 이끌어왔던 두 재단을 이어 받게 됐다.

삼성생명공익재단, 삼성문화재단은 삼성그룹의 공익ㆍ문화 사업을 주도하는 대표적인 재단이다. 이들 재단은 호암 이병철 창업주의 창업정신이 깃들어 있는 만큼 오너가가 대대로 이사장을 맡아왔다. 삼성그룹의 공익재단으로 삼성복지재단과 호암재단이 있지만 삼성 내외부 인사가 이끌고 있는 만큼 이 부회장의 신임 이사장 선임은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

삼성생명공익재단은 1982년 사회복지법인 동방사회복지재단으로 설립돼 1991년 현재의 이름으로 바뀌었다. 저소득층 가정을 위한 보육사업과 삼성서울병원, 삼성노블카운티를 건립해 운영하고 있으며, 주요사업으로 삼성어린이집 운영비 지원, 삼성행복대상 시상 등을 추진 중이다. 제1회 삼성행복대상 시상식은 2013년에 개최된 바 있다.

삼성문화재단은 지난 1965년 삼성 창업주인 이병철 선대회장이 설립기금 10억원을 투자해 설립했다. 미술관 사업으로 삼성미술관 리움, 플라토, 호암미술관을 운영하고 있다. 더불어 한국 고미술 해외 전시 개최,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후원, 악기은행 등 다양한 문화 지원 사업을 진행 중이다. 신진 작가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고 한국 문화를 해외에 알리는 등 다양한 문화예술 공헌사업과 해외 명문대 유학생을 지원하는 장학사업도 펼치고 있다.

작년 5월 급성 심근경색으로 이건희 회장의 공백이 1년을 넘어서면서 삼성 안팎에서는 승계에 대한 문제가 자주 언급됐다. 그 때마다 삼성그룹 측은 시기상조라며 선을 그었다.

재계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의 이사장 선임은 경영권 승계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더불어 정보기술(IT), 금융, 바이오 등 성장동력은 물론 사회공헌, 문화지원 등 활동 영역을 삼성그룹 전반으로 넓인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이 부회장의 이사장 선임을 통해 삼성그룹의 사회적 역할을 더욱 강조, 세습과 같은 불필요한 논쟁을 최소화하는 등 매끄러운 승계를 위한 조처로 해석하고 있다.

한편, 삼성문화재단은 삼성생명(4.7%), 삼성화재(3.1%), 제일모직(0.8%), 삼성SDI(0.6%), 삼성증권(0.3%), 삼성물산(0.1%) 등이 지분을 보유 중이다. 삼성생명공익재단은 삼성생명(2.2%) 등이 주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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