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창뮤직, 中시장 돌파구 모색… 전자악기사업 키운다

입력 2015-05-18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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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법인 관련 부서 신설, 체질개선 추진… 현대산업개발 800억원대 자금지원도

영창뮤직이 최근 위축되고 있는 중국시장에서 돌파구를 모색한다. 정체 중인 피아노사업 대신 강점을 갖고 있는 현지 전자악기사업을 키워 중국시장에서 반전을 이루겠다는 전략이다. 모회사인 현대산업개발의 든든한 자금지원까지 더해지면서 올해 영창뮤직이 중국시장에서 실적 개선을 이룰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영창뮤직은 다음달 중국법인 내에 전자악기사업 조직을 신설하고 관련 사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그동안 중국법인에서 전자악기사업은 따로 조직이 갖춰지지 않은 채 피아노영업부에서 담당자 1~2명이 맡는 정도였지만, 이번 조직개편으로 힘이 실리게 됐다.

영창뮤직이 이 같이 중국사업에 변화를 주고 있는 이유는 최근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실적과 연관이 깊다. 영창뮤직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590억원, 11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9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2013년보다 더 적자폭이 커졌다. 보급형피아노를 생산하는 중국법인에서의 손실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영창뮤직은 중국법인에서 연간 약 3만대의 피아노를 생산하고 있지만, 정작 판매는 약 2만대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영창뮤직 관계자는 "점점 피아노시장이 악화되고 있는데다, 중국공장은 합자형식으로 설립돼 있어 본사 마음대로 현지법인을 구조조정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중국공장 부지를 다용도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도중 우리가 강점이 있는 전자악기사업을 강화하게 됐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전자악기수입시장은 1만8500대 규모로, 전년 대비 42.3% 증가했다. 영창뮤직은 국내에서도 전자악기시장에선 60%의 점유율로 업계 1위를 달리고 있을 정도로 경쟁력을 자부하고 있다. 이에 위축되는 중국 피아노시장 대신 강점이 있는 전자악기사업으로 반전을 모색하겠다는 포부다.

실제 최근 영창뮤직 국내 전자악기개발부 인력들은 정기적으로 중국에 출장을 가서 제품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전자악기사업 조직을 만들면서 개발도 중국 쪽에서 진행, 현지형 제품 만들기에 나서고 있다"며 "기존 수출제품들과 달리 중국 맞춤형 제품을 따로 개발하고 판매하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모회사인 현대산업개발의 든든한 지원도 영창뮤직의 중국사업 체질 개선에 속도를 붙일 전망이다. 현대산업개발은 최근 영창뮤직에 회사채 만기 연장, 유상증자 참여, 인천공장 매입 등을 통해 총 863억원 규모의 자금지원을 결정한 바 있다. 최근 경영난을 겪고 있지만 중국시장에서만 살아날 수 있다면 승산이 있다는 현대산업개발 측의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영창뮤직이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승부수를 걸고 있는 모습"이라며 "최근 전체적인 피아노 시장 악화로 국내 악기업체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영창뮤직의 생존 전략이 어떤 결과를 낳을 지 관심이 집중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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