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적 요충지 라마디 함락…수도 바그다드 위험 시 책임론 거세질 듯
이라크 서부 안바르 주의 주도 라마디가 17일(현지시간)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함락되면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궁지에 몰릴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국 특수부대 ‘델타포스’가 시리아 동부 알아므르를 심야에 습격해 IS의 원유 밀매 담당 고위 지도자인 아부 사야프를 제거한 성과의 기쁨을 누리기도 전에 이라크의 전략적 요충지가 무너졌기 때문이다.
특히 함락된 라마디가 이라크의 수도 바그다드에서 불과 110km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이라크 정부에 직접적인 위협이 될 것이라는 전망 또한 오바마 대통령의 고민을 더욱 깊게 만들고 있다.
상황이 악화돼 바그다드까지 위험에 휩싸이면 오바마 대통령은 거센 책임론에 휩싸이는 것은 물론 정치적으로 곤경에 처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6월부터 오바마 대통령은 전투병이 아닌 보안요원을 중심으로 775명의 미군을 이라크에 파견했다. 이에 IS 격퇴작전을 처음 시도한 이후 파병 규모를 대폭 확대하고 이라크와 시리아에 대한 대대적인 공습을 감행하며 작년 6월부터 지난 3월26일까지 19억6000만 달러(약 2조1300억원)의 비용을 쏟아부었다. 하루 평균 작전비용이 8750만 달러인 것을 감안하면, 18일 현재 25억 달러가량을 쓴 셈이다.
미국의 막대한 투자에도 불구하고 IS는 여전히 활개를 치고 있다. 오히려 이라크와 시리아를 넘어 아프가니스탄 등 다른 지역으로 세력을 확대하고 있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비난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미국 백악관과 국방부는 이날 라마디 한 곳에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하지 말라며 라마디 재탈환 및 IS 격퇴 의지를 거듭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