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을 통한 가치 창출 가능성을 두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의문을 품었다.
26일(현지시간) FT는 칼럼을 통해 양사의 합병이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단순화와 투명성에 이바지한 것은 맞으나 비용절감이나 매출 증대 등의 합병 시너지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나타날지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FT는 두 기업의 건설 부문 합병을 통해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건설은 삼성물산 매출의 50%, 제일모직에서는 25%의 비중을 차지하고 삼성물산 건설 부문의 영업이익률은 1.5%로 제일모직의 4분의 1수준이다.
신문은 구체적인 계획이 숫자로 제시되지 않았다는 것을 문제로 삼았다.
오는 2020년 매출 목표로 양사는 지금보다 70% 많은 60조원을 제시했다. 하지만, 매출 목표를 달성할 세부적인 내용은 거의 없다. 오직 50개국에 걸쳐 있는 삼성물산의 글로벌 네트워크가 제일모직의 패션과 식음료 사업의 해외 확장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설명이 전부다.
FT는 “이번 합병으로 투명성이 제고됐으나, 결국에는 주가 상승 등 큰 이익은 그룹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한 오너 일가에 돌아갔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