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정KPMG는 ‘저성장기, 유통ㆍ소비재 기업의 생존 전략’이라는 주제로 격월간 정기 간행물인 ‘삼정인사이트(Samjong Insight) 38호’를 발간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보고서를 통해 삼정KPMG는 글로벌 장수 유통·소비재 기업의 성공 DNA를 살펴보고, 한국 기업의 생존 전략을 모색해 보는 등 ‘글로벌 유통ㆍ소비재 초장수 기업에 대한 분석과 시사점’을 제시했다.
2012년 이후 세계경제 성장률이 3%대를 지속하는 등 저성장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L자형의 GDP 성장률 추세가 ‘뉴 노멀(New Normal, 새로운 기준)’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장기적인 저성장기 속에서 위기를 극복하고 역동적인 성장을 이룬 글로벌 장수 유통ㆍ소비재 기업에 대한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최근 10년간 포춘 글로벌 500위 안에 해마다 지속적으로 진입한 기업을 분석한 결과, 143개 기업이 도출됐다. 이들 143개 기업 중 100년 이상의 장수 기업의 비중은 59%(84개), 84개의 기업 중 유통ㆍ소비재 기업은 24개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10년 연속 포춘 글로벌 500위를 유지한 1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기업은 15개로 100년 이상의 장수 유통ㆍ소비재 기업이 글로벌 500위 진입을 유지한 143개 기업 중 10% 이상을 차지했다.
이 같은 사실은 100년 이상의 경영 환경을 이겨낸 유통ㆍ소비재 기업이 최근 10년 사이의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도 굳건한 뿌리가 흔들리지 않았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들 15개의 유통ㆍ소비재 기업에는 △미국의 담배ㆍ식품 기업 알트리아그룹(193년) △P&G(프록터앤갬블, 178년) △벨기에 주류기업 안호이저부시인베브(163년) △스위스 식음료 기업 네슬레(149년) △미국 유통업체 월그린(114년) 등이 포함됐다.
글로벌 장수 유통·소비재 기업이 10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지속성장을 이룰 수 있던 생존 전략에는 다음과 같은 6가지 프레임(‘THE 3C Management’)이 제시됐다.
첫째, 시의성 포착(Time Management)이다. 미국의 대형 백화점 그룹인 메이시스는 2000년대 후반 경기침체와 시장포화의 문제를 옴니채널 전략을 통해 돌파했다. 주문에서부터 재고 관리, 마케팅, 영업 등 고객 쇼핑 과정에 대한 유기적 체계를 온라인과 오프라인 등으로 연계해 시간적 단절을 극복했다. 옴니채널을 도입할 시기적절한 적기를 포착한 결과 하락세를 보이던 연평균 성장률을 3.6%(2009년~2014년)까지 이끌어 냈다.
둘째, 인재 경영(Human Management)이다. 일본의 슈퍼마켓 업종인 야오코는 조직의 인재육성과 인력 관리를 통해 기업 변화의 바람을 일으켰다. 야오코의 카와노 회장은 각 점포에 운영 자율권을 주고, 비정규직에 대한 인재 육성에도 주력하면서 직원의 모티베이션을 끌어 올렸다. 야오코는 일본의 평균 경제성장률이 0.8%(1994~2013년)로 내수경기 및 소비가 침체된 경제상황 속에서도 동 기간 매출액 연평균 성장률 8.0%를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세 번째 프레임은 자사를 둘러싼 생태계의 변화를 감지하고 생태계 속의 다양한 이해관계자로부터 지식과 경험을 끌어오는 에코 경영(Ecology Management)을 추구하는 것이다. 코카콜라는 자사 제품에 사용되는 물과 관련해 핵심원료인 사탕무 재배지인 영국의 나(Nar)강을 살리는 데 최근 10년간 20억달러를 투자했다.
이밖에 전략적 비용 관리(Cost Management), 외부 파트너들과의 협업 경영(Cooperative Management),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국경을 넘나드는 크로스 경영(Cross Management) 등이 장수 유통·소비재 기업의 생존 전략으로 제시됐다.
한편 보고서는 KPMG 인터내셔널이 글로벌 유통·소비재 기업의 경영진 임원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유통ㆍ소비재 기업의 당면 과제에 대해서도 다뤘다. 이와 함께 인수합병(M&A)을 통해 저성장기를 극복하는 글로벌 소비재 기업의 현황과 전략에 대해서도 인사이트를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