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의 5월은 치열했다.
김성근(73) 감독이 이끄는 한화 이글스는 시즌 초반부터 야구팬의 관심을 끌어모았다. 한화의 돌풍은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를 강타했다. 지난 시즌 패배에 익숙했던 한화는 김성근 감독의 합류로 변화된 모습을 보였고 리그 3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5월 들어 한화는 힘겨운 싸움을 이어갔다.
시즌 초반 김성근 감독은 5월이 가장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8일 시작된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부터 삼성 라이온스, 넥센 히어로즈, SK 와이번스 등 강팀과의 승부가 연달아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스프링캠프에서 고된 훈련을 마치고 기세를 올렸던 선수들이 조금씩 지쳐갔다. 부진한 외국인 타자 나이저 모건의 방출로 타선에 힘이 빠진 것도 크게 작용했다.
힘든 상황 속에서 한화는 5할대 승률(0.511·28일 기준)을 지켜냈다. 4강(두산·삼성·넥센·SK)과의 싸움에서 위닝시리즈(3연전 중 2경기 이상 승리)를 내줬지만 스윕(3연전 전승)은 허용하지 않았다. 끝까지 물고 늘어져 승리를 따냈다. 패배한 날은 경기가 끝나고 바로 특타훈련이 이어졌다.
지더라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손에 땀을 쥐는 승부를 펼치는 한화 이글스에 야구팬의 호응도 뒤따랐다. 한화 이글스의 5월 홈관중은 7일 열린 KT 위즈와의 경기(9708명)를 제외하고 1만명 이하로 떨어지지 않았다. 1만3000명이 가득 찬 경기는 8경기(총 11경기)에 달했다.
권혁(32), 박정진(39), 송창식(30) 등 든든한 필승조(구원)의 활약에 한화는 매 경기 한국시리즈 같은 명승부를 펼쳤다. 그러나 치열한 5월이 지나고 한화는 위기에 빠졌다. 야심 차게 영입한 제이크 폭스(33)가 4경기 만에 허벅지 부상으로 빠졌다. 김태균(33)은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고, 이용규(30)도 허리 통증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김경언(33)마저 26일 몸에 맞는 공으로 종아리 부상을 입어 한 달 공백이 생겼다. 김성근 감독은 내야수 정근우(33)를 중견수로 보내고 2군 신성현(25)을 불러들였다. 이 여파로 추승우(36)가 27일 웨이버 공시됐다. 얇아진 선수층에 김성근 감독의 고민은 더 커져만 간다.
한편 리그 1위를 두고 삼성과 두산, SK가 팽팽하게 맞섰다. 그러던 중 NC 다이노스가 27일 7연승을 달리며 차근차근 승리를 쌓아 리그 1위에 올라섰다. 그러나 뒤따르는 삼성과 게임차가 나지 않고 4위 SK와도 두 게임차에 불과해 언제든 순위는 뒤집힐 수 있다. KT 위즈는 최근 10경기를 2승 8패로 마쳐 승률 0.188로 리그 최하위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