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지사는 지난달 29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그동안 중국 쪽 투자가 부동산 분양 개발에 치우쳐 있다 보니 난개발이 되고, 수익이 나면 관심이 바로 식으니 후속 경제활동으로 이어지지 않았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일회성 분양 투자가 만드는 부작용을 막고 지속적인 관광객 증가를 이끌 새로운 투자 모델을 이끌겠다는 설명이다.
원 지사는 제주도의 투자 3가지 원칙으로 '환경보호'와 '지속투자', '지역·투자자의 상호 이익'을 언급했다.
특히 그는 지속가능한 투자 모델 중 하나로 전시컨벤션시설(MICE) 시설을 들었다. 원 지사는 "MICE는 무조건 유치해야한다"며 "MICE가 오면 자기들이 이 공간을 채우기 위해서 무조건 사람들을 끌고 오게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제주도 관광의 핵심은 트래픽인데 국내 기업은 트래픽을 이용하는 부분에서는 뛰어나지만 트래픽을 만드는 것은 못하고 있다"며 "(리조트월드제주의 경우) 중국과 싱가포르가 합쳐서 300만을 자기네들이 데려오겠다고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반면 그는 "MICE 시설을 해놓으면 25만원짜리 저가덤핑관광이 자동으로 없어진다"며 "불법 가이드를 단속한다고해서 (저가관광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고급 관광객들이 비행기랑 호텔을 먼저 차지하면 자동적으로 고급화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제주도를 찾는 관광객은 해마다 늘어 지난 달 중순 이미 100만명을 넘어섰다. 원 지사는 이 방문객 수를 늘리는 것이 바로 핵심 경쟁력이 될 수 있다며 공항시설 확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원 지사는 수용능력이 현저히 떨어진 제주공항도 언급했다. 지난해 제주공항의 항공기 지연횟수는 1만3420회로 전국 공항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제주항공청 관계자는 "이용객이 급격히 상승하고 있어 2030년 4424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용량 부족으로 지연율과 혼잡률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활주로 추가와 신공항 건설이 모두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신공항을 건설하는 기간 동안 일단 공항이 확장해서 쓰는 동시에 고속탈출로와 터미널 확장도 고려하고 있다. 도민이 동의하면 야간 운행금지(커퓨타임) 완화도 추진할 계획이다.
크루즈 항구 증설에 대한 필요성도 피력했다. 제주도가 동아시아 크루즈 산업의 징검다리가 될 수 있도록 항구를 증설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제주도는 크루즈 전용선석이 부족한 탓에 체류시간이 평균 4시간정도에 그치고 있다. 그는 "중국에서 일본으로 가는 딱 중간점이 바로 제주이기 때문에 필수 기항지 역할을 할 수 있다"며 "강정항은 아직 크루즈 터미널 착공을 하지 못했는데도 완공되면 오겠다는 가예약이 이미 만원상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