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한인 주류점주 총격 피살…범인, 주인과 언쟁 후 돌아와 난사
미국에 사는 40대 한인 남성이 자신이 운영하던 주류점에서 총격 피살당했다. 범인은 사건 몇 시간 전 피해 남성과 언쟁을 벌인 후 돌아와 총기를 난사했다.
2일(현지시간)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한인 차문혁(44)씨 소유의 주류 판매점 매그넛 패키지에서 지난달 31일 오후 5시께 백인 남성이 가게에 들어서자마자 권총을 뽑아들고 총을 쐈다.
갑작스런 총기 난사로 주인 차 씨와 손님 오토니카 에이컨스(39)가 총에 맞아 사망했다. 용의자는 범행 과정에서 자신의 부모도 쐈다.
경찰 조사 결과 제프리 스콧 피츠(36)로 밝혀진 용의자는 신고를 받고 집으로 출동한 경찰과 교전 중 사망했다. 조지아 주 수사국은 숨진 용의자가 경찰에 사살된 것인지, 자살한 것인지를 조사하고 있다.
AP 통신은 종업원들의 말을 인용해 피츠가 이날 차 씨와 물건값을 계산하지 않은 것 때문에 언쟁을 벌인 뒤 몇 시간 후 다시 찾아와 총을 난사했다고 보도했다.
주 애틀랜타 한국 총영사관의 손창현 경찰영사는 "한인 동포가 많이 살지 않은 코니어스에서 차 씨가 가게를 운영하며 동네 주민들의 사랑을 받아왔다"면서 "그의 죽음을 안타깝게 여긴 현지인들이 꽃을 두고 가고 애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손 영사는 미국 영주권자인 차 씨가 현재 대한민국 국적자인지를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 국적자로 판명 나면, 차 씨는 애틀랜타 지역에서 최근 3년간 벌어진 살인 사건에서 희생된 첫 한국인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