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래터 FIFA 회장 사퇴, 루이스 피구 과거 발언 주목…"체면있으면 며칠 내로 그만둬야 할 것"

입력 2015-06-03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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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래터 사퇴'

▲제프 블래터 FIFA 회장. AP뉴시스

지난달 29일(이하 현지시간)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5선에 성공한 제프 블래터 회장이 사퇴를 선언했다.

'20min' '노이에 취리혀 차이퉁' '타게스안차이거' '한델스차이퉁' 등 대다수 스위스 언론들은 2일 보도를 통해 블래터 회장이 FIFA 회장직에서 물러날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해당 매체들은 블래터 회장의 말을 인용해 "FIFA 집행위원회를 통해 최대한 빨리 후임자를 선출할 수 있도록 임시총회를 열 것"이라고 밝히며 "훌륭한 후보자들이 선거 캠페인을 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블래터가 5선에 성공하며 초장기 집권을 하게 됐음에도 사퇴를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결국 뇌물 수수 의혹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998년 FIFA 회장에 취임한 블래터는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FIFA의 위상을 높였고 상업적으로도 큰 성공을 이뤘다. 하지만 각종 뇌물 수수 의혹이 꼬리표처럼 따라다녔고 2018 러시아월드컵과 2022 카타르월드컵 개최지 선정 과정에서도 뇌물 수수 의혹이 불거졌다. 최근 미국 수사당국은 스위스와 공조해 FIFA 집행위원을 포함해 7명의 고위직 임원을 체포하며 블래터의 입지는 흔들렸고 결국 사퇴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블래터 회장의 사퇴에 미셸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은 "올바른 결정"이라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블래터 회장이 5선에 성공했을 당시 플라티니는 실망감을 드러내며 "FIFA가 신뢰를 찾기 위해서는 변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던 바 있다.

블래터 회장이 사퇴하면서 주목을 받은 또 한 명은 루이스 피구다. 이번 FIFA 회장 선거에 나서려 했지만 중도 포기한 피구는 블래터가 5선에 성공하자 "블래터는 FIFA를 이끌 능력이 없다"며 직격탄을 날린 바 있다. 당시 피구는 언론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블래터 회장에게 최소한의 체면이 있다면 며칠 내로 그만둬야 할 것"이라는 충고를 던지기도 했다. 결국 피구의 말대로 블래터 회장은 5선 성공 이후 5일도 채 지나지 않아 사임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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