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대한축구연맹 명예회장. (사진=노진환 기자 myfixer@)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블래터 전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투명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싫어했다고 밝혔다.
정몽준 명예회장은 3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대한축구협회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차기 FIFA 회장 출마는 신중히 판단하겠다”면서도 “FIFA는 투명하게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블래터 전 FIFA 회장에게 ‘조금 더 투명성있게 운영해 달라’고 했더니 화를 냈다. 이상한 일이다”라고 말했다.
정 명예회장에 따르면 블래터는 투명성이라는 단어를 싫어했다. 정 명예회장이 국제체육기자연맹 회의에서 “FIFA는 투명성이 있어야 한다”고 가볍게 언급하자 블래터가 언짢아 했다. 그는 “블래터가 스페인어로 화를 내자 통역사가 차마 나에게 그대로 전하지 못했다. FIFA가 투명하더라도 더 투명하도록 노력하자고 이야기 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한편 블래터는 이날 FIFA 회장직 사퇴를 발표했다. 앞서 정 명예회장은 “블래터 회장은 FIFA를 세계에서 가장 부유하고 강력한 단체로 키웠지만 한편으로 세계에서 가장 신뢰받지 못하는 단체 중 하나로 만들었다”며 강도높은 비판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