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혜인의 YO이슈]국가재난 위기 맞은 한국과 중국, 위기 대처는 상반

입력 2015-06-04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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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으로, 중국은 양쯔강 여객선 침몰사고로 모두 국가 재난 위기에 처해있습니다. 그러나 양국의 위기 대처 모습은 너무나도 큰 차이를 나타냈습니다.

지난 1일(현지시간) 중국 후베이성 젠리현 부근 양쯔강에서 발생한 여객선 침몰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번 침몰사고는 지난해 4월 한국 진도 앞바다에서 발생한‘세월호’침몰사고와 비슷해 관심이 집중됐고, 특히 리커창 중국 총리의 행보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2일(현지시간) 중국 양쯔강 여객선 침몰사고 현장을 찾아 구조작업을 지휘하고 있는 리커창(가운데) 중국 총리. (사진=신화/뉴시스)

1일 오후 9시28분경 선원과 승객 456명을 태운 선박이 침몰했다는 소식을 들은 리 총리는 즉각 사고현장을 방문해 구조작업현장을 지휘했습니다. 리 총리는 구조대원들에게 “조그마한 희망도 절대 포기하지 말고 인명구조에 나서달라”며 군부대와 지방당국 인력이 밤샘 구조에 나설 것을 지시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물속에 들어가야 하는 잠수요원들에게는 자신의 안전을 확보하면서 선체 수색에 힘써 생명구조의 기적을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주요 외신들에 의해 공개된 사진에는 비바람이 치는 궂은 날씨에도 사고·구조 현장을 직접 방문해 현장 상황을 직접 확인하는 리 총리의 모습이 고스란히 포착됐습니다. 또 수습된 시신을 향해 허리를 숙이며 넋을 기리는 모습이 전해지기도 했습니다.

▲3일(현지시간) 리커창(가운데) 중국 총리가 양쯔강 여객선 침몰 사고의 희생자를 추모하고 있다. (사진=신화/뉴시스)

리 총리의 이런 행보는 지난해 중국 윈난성과 쓰촨성에서 발생한 지진현장에서도 목격됐습니다. 지난해 4월 20일 쓰촨성 야안시 루산현에서 규모 7.0의 지진으로 220여 명이 사망ㆍ실종했을 때도 리 총리는 현장에서 구조 작업을 지휘했고 같은 해 8월 최소 400명의 사망자를 발생한 윈난성 지진 현장에서도 그는 재난 현장에서 구조 작업을 진두지휘했습니다.

재난 현장에 마련된 책상 앞에 앉아서 지시만 내리는 일반 정부 관계자들과는 달리 리 총리는 직접 현장에서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사고 발생 직후 긴급대책위원회 등 신속한 구조작업에 박차를 가하는 중국 정부와 달리 한국 정부는 국민의 불안감을 더 극대화하고 있습니다. 메르스 감염자 또는 의심자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 정부는 뚜렷한 대책 하나 내놓지 못하고 우왕좌왕하고 있습니다. 지난 1일 메르스 관련 첫 사망자가 발생하자 정부는 하루가 지난 2일 메르스 확산 방지 긴급대책반을 구성했습니다. 3일 박근혜 대통령은 메르스 대응 민관 합동 긴급점검회의에서 “그동안 여러 문제점에 대해서, 또 국민의 불안함 속에서 어떻게 확실하게 대처 방안을 마련할지 이런 것을 정부가 밝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을 뿐 뚜렷한 대책은 없었습니다.

종류는 다르나 어쨌든 국가재난 상황에 처해있는 한국과 중국. 중국의 대응 상황이 우리보다 낫다는 생각이 드는 건 기분 탓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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