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 다룬 영화들] 잊었던 그 사건… 스크린서 부활

입력 2015-06-0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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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해전’ ‘소수의견’ ‘극비수사’…실화 바탕 영화들 출격 대기‘실미도’ ‘살인의 추억’ 등 히트 문화 콘텐츠 가치 넘어 사회적 파급력도

제2연평해전, 용산 참사, 부산 초등생 유괴사건 등 우리 사회에 실존했던 사건들이 영화로 재구성된다. 그간 실화 영화는 한국 영화의 발전과 그 맥을 같이 해온 만큼 올해 개봉하는 신작들의 흥행 성적과 내용에 관객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오는 11일 개봉하는 ‘연평해전’은 2002년 6월 29일, 월드컵의 함성 속에 조국을 지키기 위해 사선을 넘나든 제2연평해전을 다룬다. 실제 30분간 진행됐던 해전을 영화 속에서 같은 시간으로 그려낸 김학순 감독은 “연평해전은 역사적인 실화를 다룬 이야기인 만큼 전투가 시작될 때부터 끝날 때까지의 모든 상황을 면밀하게 분석했다. 리얼리티가 생명이라고 생각해 실제 전투 시간을 그대로 영화에 가져왔다”고 말했다.

김성제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 ‘소수의견’은 용산 참사를 다룬 작품으로 2년 만에 개봉한다. 이 작품은 강제철거 현장에서 일어난 두 젊은이의 죽음을 둘러싸고 100원짜리 국가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한 변호인단과 검찰의 진실 공방을 그린다.

오는 18일에는 1978년,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부산 유괴 사건이 영화 ‘극비수사’로 재탄생한다. ‘친구’ 곽경택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고, 김윤석·유해진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출연한다.

실화를 다룬 영화는 문화 콘텐츠의 가치를 넘어 사회적 영향력을 가진다. 특히 역사적으로 큰 파장을 남긴 사건이나 지금은 잊힌 사건에 대해 영화 매체를 통해 공유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여론을 형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실화 영화만의 매력과 흥행성이 있다. 2004년 2월, ‘실미도’는 1108만의 관객을 동원하며 바야흐로 1000만 관객의 시대를 열었다. ‘실미도’는 1968년 창설된 실미도 684부대에 관한 영화로 설경구, 안성기, 허준호가 주연을 맡고 강우석 감독이 연출했다. 김상호 영화평론가는 실미도에 대해 “2015년 현재 우리 영화시장은 총 11편의 1000만 영화를 배출했다. 2004년 작 실미도는 그 시작이라는 것에 의의를 가진다. 실미도는 실화를 다룬 영화가 얼마나 큰 흥행력을 가질 수 있는지 입증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2003년 개봉한 영화 ‘살인의 추억’은 1986년부터 1991년까지 10차례에 걸쳐 화성에서 발생했던 화성 연쇄살인 사건을 다뤘다. 이 영화는 525만명(이하 영진위 통합전산망 기준)의 관객을 동원하며 한국형 미스터리물의 성공시대를 열었다는 평을 얻었다. 살인의 추억은 일본, 홍콩, 싱가포르, 프랑스, 독일 등에 수출돼 수출 총액에서 300만 달러를 넘어섰고, 봉준호 감독은 이 영화로 대종상, 춘사영화예술제, 영평상, 대한민국영화대상의 감독상과 유수의 해외영화제 주요 시상을 휩쓸었다.

실화 영화의 또 다른 영역으로 자리매김한 사극 영화는 ‘왕의 남자’(1230만, 2006년), ‘광해, 왕이 된 남자’(1232만, 2012년) 등의 1000만 영화와 ‘관상’(913만, 2013년), ‘해적: 바다로 간 산적’(866만, 2014년), ‘최종병기 활’(747만, 2011년),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478만, 2011년) 등의 흥행작으로 대변된다. 특히 지난해 이순신 장군의 명량해전을 다룬 최민식 주연의 ‘명량’은 1761만명이라는 경이로운 관객 수를 기록하며 영화 시장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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