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1일 오후 6시 20분(이하 한국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샤알람경기장에서 열린 아랍에미리트(UAE)와의 A매치 평가전에서 3-0으로 승리를 거뒀다. 염기훈, 이용재, 이정협이 각자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경기 초반부터 한국은 아랍에미리트를 거세게 압박했다. 손흥민이 중앙으로 침투하고 염기훈이 측면을 활용해 기세를 올렸다. 아랍에미리트 진영에서 유기적인 패스로 공격 기회를 노렸다. 부상으로 빠진 기성용의 역할을 정우영(26·빗셀 고베)이 해냈다. 이재성(23·전북 현대)은 압도적인 활동량으로 공수전환에 앞장섰다.
짧은 패스로 경기를 풀어나가던 한국은 마무리가 아쉬웠다. 전반 22분 정동호가 밀어준 공을 이재성이 염기훈에게 날카롭게 패스했다. 염기훈은 재치있는 슈팅으로 아랍에미리트 골키퍼를 넘겼지만 골문을 벗어났다. 전반 27분 이재성의 슈팅이 수비에게 막혀 아쉬움을 더했다. 전반 38분에는 손흥민과 정동호가 완벽한 호흡으로 오른쪽 측면을 뚫어낸 후 이용재에게 올렸다. 이용재가 날카로운 슈팅을 날렸지만 골키퍼 이스마일 아메드(32·알 아인)의 동물적인 선방에 막혔다.
그러나 이내 손발이 맞아가며 공격력이 드러났다. 전반 44분 한국은 프리킥 찬스를 놓치지 않고 선제골을 기록했다. 키커로 나선 염기훈의 강력한 왼발 슈팅이 골대 왼쪽을 파고들었다. 골키퍼 이스마일 아메드(32·알 아인)는 전혀 반응하지 못했다.
이용재는 후반 15분 한국의 두 번째 골을 밀어넣으며 기분좋은 데뷔전을 치렀다.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잡은 이용재는 날카로운 오른발 슈팅을 날려 아랍에미리트의 골문을 흔들었다. 이번에는 아메드도 막아내지 못했다. 이어 교체 투입된 이정협이 후반 종료 직전 쐐기골을 박아 넣었다. 결국 경기는 한국의 3-0 승리로 끝났다.
한편 대표팀은 아랍에미리트와의 평가전이 끝나면 태국 방콕으로 이동해 16일 미얀마 축구대표팀과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첫 경기를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