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을 예정대로 봤으면 좋겠다가도, 큰 일 나는 건 아닌지..."
"시험보다가 메르스 걸리면 어쩌죠..?"
"메르스 때문에 더 떨리는 거 같고...시험 앞두고 잠이 안오네요"
서울시 공무원 시험이 코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2015 서울시 공무원 임용 필기시험'이 13일 예정대로 진행됩니다.
짧게는 1년, 길게는 수 년을 준비한 수험생들의 긴장감과 걱정은 이루 말할 수가 없을텐데요.
그런데 말입니다.
예년과 달리 올해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이라는 공포까지
수험생들의 어깨를 더 짓누르고 있는데요.(ㅠㅠ)
여기에 서울시가 혼란을 키워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시험 연기와 강행을 놓고 응시생들을 애태우더니,
메르스 자가격리 대상 수험생의 시험 응시 여부를 놓고 오락가락했기 때문이죠.
간략히 정리해보면 이렇습니다.
6월 8일(D-5) : 메르스 자가 격리 대상자 응시생 응시 가능, 별도의 시험장 마련.
6월 9일(D-4) : 메르스 자가 격리 대상자, 응시 불가.
6월 11일(D-2) : 메르스 자가 격리 대상자 응시 허용. 자택에서 4인조 감독관 하에 응시.
서울시의 갈지(之)자 행보에 응시생들은 분통이 터질 수 밖에 없죠.
올해 서울시 공무원 시험 응시 인원은 13만515명.
이들은 서울 시내 155개 학교에서 시험을 보게 됩니다.
일각에서는 13만명의 어마어마한 인원이 모여 시험을 치르는 것 자체가
메르스 확산에 대한 잠재적 위험이 따른다고 지적합니다.
시험장에서 불편함을 감수하고라도 마스크를 쓰고
시험을 봐야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많고요.
형평성도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서울시는 지난 8일 메르스 자가 격리대상자 응시생을 위한
별도의 시험장을 마련한다고 밝혔지만 하루 만에 '응시 못한다'며 말을 바꿨죠.
논란은 뜨거웠습니다.
격리대상자라는 이유로 하루아침에 응시자격을 박탈하는 것이
과연 올바른가에 대한 비판이 거셌죠.
비판을 의식해서였을까요.
서울시는 자가 격리 대상자도 응시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겠다며
이틀 만에 다시 입장을 바꿨습니다.
근데 여기에 좀 파격적인 조치가 붙었습니다.
'자가 격리자의 자택에서 4인조의 감독 하에 시험을 보게 한다.' 는 것인데요.
자택에서 간호사 1명, 경찰관 1명, 감독관 2명으로 구성된 감독팀을 꾸려
'방문감독'한다는 것이죠.
자택 격리자로 분류된 응시생들...
자의로 메르스 자택 격리자가 된 것도 아니고
더구나 집 밖에 나가지 못하는 불편함에 잠재적 메르스 공포까지
이중, 삼중고를 겪고 있죠.
때문에 이들에 대한 배려가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그러나 자택 격리자를 위한
'자택에서의 시험 응시' '방문감독'이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시험 당일 새벽부터 낯선 동네 고사장 찾아 험난하게 시험보는 사람은 뭐냐"
"1점으로 합격, 불합격으로 갈리는데 시험 환경이 다르다 것은 엄청난 큰 차이를 만들 수 있다"
서울시 인재개발원에 따르면
2284명을 모집하는 이번 서울시 공무원의 시험의 경쟁률은 57.1대1.
12일 오전 기준으로 확인된 자택격리자 응시생은 10명 미만입니다.
시는 자진신고를 접수하는 동시에 보건당국이 제공한 자택격리자 명단을 대조해
정확한 자택 격리 상태의 수험생 인원을 파악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어마어마한 경쟁률과 싸워야하는 공무원 시험 응시생.
일반 응시생도, 자택격리자 응시생에게도
정부의 미흡한 초동대처, 혼란만 키운 응시 방침은
메르스보다 '더 무서운' 일이었을지 모르겠네요.
아무튼 13만 응시생 여러분 화이팅입니다!!
애플, 아이폰6S 소식도 없고...한국에 대한 배려도 없다?[e기자의 그런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