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40세 이상 중장년 인력을 채용한 기업 10곳 중 7곳이 채용 결과에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지난 2월 취업포털 파인드잡과 중소·중견기업 389개사를 대상으로 ‘중장년 채용 계획 및 채용 인식 실태조사’를 한 결과 10곳 중 7곳이 “경영성과에 도움이 됐다”고 답했다고 15일 밝혔다.
전경련은 이와 함께 중장년 채용 성공 사례도 소개했다. 먼저 국내 최초로 VOD 양방향 광고를 상업화한 벤처기업인 다트미디어는 40세 이상 직원이 전체 직원 35명 중 절반에 가까운 16명에 이르며, 경영관리와 기술개발, 특수영업 등 회사 각 부서의 요직에서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 회사 박천성 대표는 “회사를 설립한 지 4년만에 업계 선두 업체로 자리잡을 수 있었던 비결은 중장년 경력직 직원들의 맨파워에서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 건강가전제품 생산업체인 ㈜거산도 중장년 직원을 활용해 생산성을 높인 인재활용 우수기업이다. 전체 직원 54명중 40세 이상 직원이 40명에 달해 직원 4명중 3명이 중장년층이다.
김길호 거산 대표는 “중장년들은 작업속도는 젊은 직원보다 느리지만 높은 숙련도로 불량률을 줄임으로써 전체적인 생산효율은 오히려 증가시킨다”며 “관리직의 경우에도 중장년의 임금은 신입 임금의 2배가 넘지만 그들이 가진 경험과 노련함이 의사결정을 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실제 거산의 중장년 근무자는 전원 정규직이며, 평균 7년 이상 근속할 정도로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경련은 ‘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를 운용하며 40세 이상의 구직자와 기업을 연결해주고 있다. 중소기업의 구인요청이 오면 헤드헌터 출신을 비롯한 경력 3년 이상의 전문컨설턴트가 적합인재를 추천한다. 중역급 이상을 연결해주는 ‘경영전문닥터서비스’를 활용하면 헤드헌팅 수수료를 내지 않고도 우수한 인재를 소개받을 수 있다. 현재 약 3200개 중소기업과 대기업 퇴직자를 비롯한 8000여명의 인재가 등록돼 있다.
배명한 전경련중소기업협력센터 소장은 “전경련일자리센터의 재취업 지원사업은 퇴직한 중장년들이 성공적으로 제 2의 인생을 설계해 나갈 수 있도록 돕는데 그 취지가 있다”며 “베이비붐 세대들이 대량 퇴직과 취업난 등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이들이 새로운 일자리에서 열정과 포부를 갖고 일해 중소기업의 성장사다리 역할과 고용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