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치푸드 300만 달러·다원해삼 200만 달러 등 9개사 수출 계약 예정
“세계 1위 규모의 중국 시장은 기회와 약속의 땅이 될 것입니다.”
지난 4월 1일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해공관에서 열린 ‘2015 한·중 식품영양 산업발전 프로젝트’ 현장. 중국 대륙에 부는 K푸드 열풍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듯 행사 시작 전부터 한·중 정부 관계자 및 식품 영양산업 관계자 200여명이 모여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중국 인민일보 소속 생명시보와 이투데이 공동 주최로 4월 1∼2일 진행된 이번 행사는 한·중 FTA를 기반으로 아시아 경제의 신성장 동력으로 손꼽히는 식품과 영양 관련 산업의 동향을 살펴보고 향후 발전을 위한 초석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국내 소규모 식품, 식자재 업체부터 프랜차이즈와 대기업에 이르기까지 식품·영양산업과 관련한 기업들이 중국의 대표 업체들과 교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는 점에 의의를 두고 있다.
홍휘선 이투데이 MICE팀 실장은 “이번 행사의 가장 큰 특징은 사전 교신을 통해 ‘실 비즈니스 매칭’을 이루고자 했다는 점”이라며 “이는 중국 현지의 사업 성사율을 높일 뿐 아니라 고위급 관료 및 기업과의 네트워킹까지 영역을 넓혀 한·중 FTA의 발효를 한 발 앞당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삼기 위한 취지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참가 업체들은 단순 상담회 형식을 벗어나 포럼 전 ‘사전 매칭’을 통해 국내 기업과 연관성이 있는 중국 측 기관 또는 담당 인사에게 사전 질의를 전달하고 응답을 받는 방법으로 교신을 이어갔다. 이를 바탕으로 포럼 당일에는 실질적인 협의가 이뤄졌다. 사전에 기업 스스로 필터링을 거쳐 ‘사업 매칭률’을 높일 수 있어 효율적으로 네트워크를 확보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는 평가다.
특히 포럼을 통해 국내 식품영양 산업 관련 기업들이 중국 내 입지를 다지고, 원활한 교류를 바탕으로 중국을 넘어 아시아로 시장을 넓힐 수 있도록 한·중 언론보도 및 미디어 노출을 통한 브랜드 홍보도 실시됐다.
‘한·중 식품영양 산업 발전 프로젝트’는 지난 4월 1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2시까지 진행됐다. 당시 행사장엔 한·중 정부 관계자 및 식품 영양산업 관계자 약 200여명이 복도까지 자리를 가득 메울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이어 ‘한·중 바이어 매칭 상담회’가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열렸다. 상당회에는 중국 시장 진출에 성공한 국내 유명 프랜차이즈 업체 대표들은 물론, 한·중 식품영양 관련 기업 대표 20여명, 투자자 30여명, 위탁판매상 및 대형마트, 가맹점, 대리상 등 60여명이 참석해 뜨거운 열기를 실감케 했다. 또 수출 및 사업 관련 자문단으로 구성된 한·중 FTA 협회도 참석해 교류의 분위기를 북돋웠다. ‘한·중 바이어 매칭 상담회’는 다음 날인 2일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한 차례 더 진행됐다.
이종재 이투데이 대표이사 사장은 “중국 식품 영양관련 기관·기업, 유통 관계자와 한국의 우수 기업 간의 사업제휴를 비롯해 실질적인 성과를 위한 기업설명회와 상담회가 진행됐다”며 “양국간의 실질적인 협력방안과 식품영양 산업발전의 발판이 됐으며, 이를 위해 앞으로도 이투데이는 많은 지원과 역할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포럼에는 허중 중화전국신문업협회 부주석 겸 인민일보 전 부사장, 오천홍 생명시보 사장 겸 환구시보 부편집장, 양웨이신 중국영양학회 이사장, 장지엔씽 인민일보 부사장, 어층위엔 중화전국신문기자협회 부주석, 서보강 한중매체위원회 회장, 안위파 중국농업대학교 교수, 김인규 북경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공동주최사 생명시보는 인민일보 계열사로 중국 전역뿐 아니라, 해외 75개국에서 발행되는 건강·식품·의료매체다. 40여곳 이상의 정부기관, 300개 이상의 전국 저명 병원, 전 세계 500명 이상의 해외 기자들과의 협업으로 질병지식, 생활지침, 식습관을 전달하고 국민 건강권익 공동보호 활동을 펼치고 있다.
◇9개 기업 참가… ‘500만 달러 이상 수출 계약 체결’ 성과 = 한·중 바이어 매칭 상담회에 참석한 9개 기업은 500만 달러 이상의 수출 계약을 체결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올렸다.
피쉬&그릴, 치르치르 등 퓨전주점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리치푸드는 약 300만 달러 이상의 계약 체결이 예정돼 있으며 일부는 성사가 완료됐다. 현지 마스터플랜을 활용해 중국 내 대형 바이어와 접촉 중이며 향후 계약 관련 협의 및 총판형식 사업을 확장할 예정이다. 리치푸드는 4월 말부터 5월까지 약 4건의 가맹 계약을 체결했으며 6∼7월 중 최소 5건의 가맹 계약을 추가로 체결할 예정이다.
다원해삼은 이번 상담회를 통해 현재 약 200만 달러 이상의 수출을 협의 중이다. 해삼 관련 식재료 가공업체와 협의 중이며 중국 현지 판매상과 기술 협력 건으로 계약을 앞두고 있다. 또 해삼 가공식품에 관심 있는 바이어와도 지속적으로 접촉하고 있다. 다원해삼은 첨단가공 기술력으로 캐나다 청정해역에서 채취한 해삼을 가장 신선도가 뛰어난 상태에서 유통하고 있다.
커피베이는 베이징 현지 예비창업자와 가맹 관련 정보를 교환하며 계속 연락하고 있다. 이 회사는 마스터 프랜차이즈 파트너사로서 상담회 이후 중국 사업 확장 방안을 모색 중이다. 현재 약 100만 달러 이상 수출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커피베이는 커피와 베이커리가 어우러져 여유로운 커피 한 잔과 달콤한 디저트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디저트 카페를 운영하는 회사다.
수소수(Hydrogen Water) 생산 판매업체인 세인인터내셔널도 100만 달러가 넘는 규모의 계약 체결을 협의 중이다. 수소수 제조 및 판매 관련 상담회 진행 후 제품과 기업 관련 자료를 중국 업체들과 교환하고 있고, 중국 현지 판매상과 수소수 3만 박스의 수출계약 건을 진행하고 있다.
울진농원은 상담회 중 현장에서 만난 현지 판매상·유통상과 정보교환을 하며 접촉 중이다. 현재 약 10만 달러 이상의 수출 건을 협의 중이다. 울진농원은 키토산으로 친환경 재배한 뽕나무와 누에로 만든 제품들을 생산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구지뽕차, 누에 분비누, 솔뽕차, 코쿤실크멀티BB크림, 코쿤실크 앰플 마스크팩 등 뽕나무 제품에서 나오는 상품들을 판매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해양 바이오 연구원과 기술협약으로 뽕나무에서 추출한 음료를 개발·판매하고 있다.
‘갈비삼겹’과 ‘등갈비’를 메인으로 하는 외식업체 꼬기리는 현지에서 3건 이상의 계약 체결을 완료했다. 상대는 중국 타이위엔시에 거주하는 바이어로, 현지 가맹점 계약을 가시화해 세부 절차를 논의 중이다. 또 상담회 이후 중국 현지 업체들과 가맹 계약 체결을 위한 관련 자료를 교환 중이다.
보령라이프텍은 제면 기계에 대한 현지 호응도가 높아 제품과 기업에 대한 정보를 교환 중이다. 홍콩에 지사를 둔 중국 현지 건강 관련 방송사와 기업 및 제품에 대한 자료를 주고받고 있다. 보령라이프텍이 개발한 식품기계 누들벅은 밀가루를 사용하지 않고. 순수한 곡물 100%면을 만들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짱뽕킹은 중국 현지 예비창업자로 현재 중국 내 1호점 진출 방안을 모색 중이다. 짱뽕킹은 주문과 동시에 즉석에서 요리하는 중화요리 브랜드다. 불고기브라더스는 대형 무역업에 종사하는 바이어와 상담회 이후 제품 및 기업 정보를 교환 중이며, 서비스업 관련 사업체를 운영하는 바이어와 가맹사업에 대해 협의하고 있다.
홍 실장은 “행사가 끝나고 한 달 만에 합작사업은 물론 500만 달러에 육박하는 수출 실적을 거뒀다”라며 “이투데이 MICE팀은 첫 회 프로젝트를 발판삼아 국내 중소기업과 식품 브랜드가 해외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더 구성력 있는 차기 프로젝트를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