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자가격리자 외출 소동 계속 이어져…시민의식 성숙도 필요
16일 보건 당국, 각 보건소 병원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 삼성서울병원에서 메르스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141번 환자 A씨(42)는 격리돼 검사 결과를 기다리던 중 병원을 탈출했다.
A씨는 지난달 27일 아버지의 정기검진을 위해 함께 삼성서울병원에 들렀고 이때 응급실 화장실을 이용하다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의심증상을 느끼고 지난 12일 보건소에 신고 후 검사를 진행한 A씨는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대기할 것을 당부했으나 환자는 병원의 요구에 불응하고 마스크를 집어 던지고 막말을 한 후 음압격리실을 벗어나 택시를 타고 귀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에서도 메르스 자가격리 대상자인 50대 여성 B씨가 답답하다며 외출하는 일이 벌어져 보건 당국 등이 긴급출동하는 일이 발생했다.
15일 청주시 상당보건소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40분께 청주시 상당산성에 메르스 자가격리자가 나타났다는 주민 신고가 접수됐다. 보건소 직원 2명은 경찰관과 함께 현장에 출동해 수색을 진행했으나 대상자는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이 같은 자가격리자 이탈은 계속해서 이어져왔다.
전문가들은 메르스 사태를 하루라도 빨리 종식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성숙한 시민의식이 함께 동반돼야 한다고 말한다. 정부의 신속한 관리·대처가 가장 중요하지만 시민들의 공동체 의식과 자발적인 협조도 절실하다는 것이다.
고려대 의과대학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는 “전문가들이 아무리 적절하게 조치를 취해도 국민들이 협조하지 않으면 헛것이다”며 “최초 확진환자가 정부가 조치를 제대로 안 했다고 비판하지만 (위험국 방문 사실을 밝히지 않으면) 정부나 전문가로서도 손쓸 도리가 없다”고 했다.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최강원 교수는 “제일 큰 책임은 정부와 보건 당국에 있지만 피해가 확산되면 피해는 결국 국민이 보게 되므로 자기 자신을 위해서라도 정해진 규제를 잘 지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