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분양 3204가구서 올 4월 681가구로… 김포도시철도 2018년 개통 호재로 서울 출퇴근 직장인 수요 늘어
한 때 미분양의 무덤이라 불리며 수도권 미분양 물량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던 김포한강신도시의 부동산시장의 오름세가 심상찮다.
지난 12일 이곳을 찾았을 때 분양시장 훈풍으로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해에만 미분양 가구수가 3204가구에 달했지만 올 4월 기준 681가구로 대폭 감소했다. 신규 아파트 분양시장에도 1000만원 대 이상의 프리미엄이 붙으며 고공행진하고 있다. 김포 한강신도시~김포공항을 연결하는 김포도시철도가 오는 2018년 개통을 앞두며 교통호재가 작용했기 때문이다.
구래역 공인중개사 사무소 관계자는 “최근 신규분양한 아파트들은 프리미엄이 4000만원에서 5000만원이나 붙었다”며 “김포도시철도가 개통예정으로 교통여건이 더 좋아져서 여의도 쪽 직장가진 사람들의 수요도 꽤 된다”고 밝혔다. 지난 5일 당첨자를 발표한 ‘한강신도시2차 KCC스위첸’은 현재 일부 가구에 웃돈이 2000만원이 붙은 상태다.
인천 계양구에서 거주하다 최근에 김포한강신도시로 이사온 이모씨(36세) 역시 “김포가 뜨긴 뜬 것 같다”며 “모델하우스에만 가도 사람이 이렇게 몰린걸 보면 더이상 예전 김포한강신도시가 아닌 것 같다”고 언급했다.
이 곳은 김포 운양동부터 장기동, 구래·마산동으로 구성돼 지난 2011년도부터 입주를 시작했다. 일산, 분당 등에 이은 2기 신도시로 조성된 김포한강신도시는 전체 5만6000가구가 중 3만1000가구 정도가 살고 있다. 학교 역시 초등학교 9개(계획된 곳은 13곳)와 중학교는 5개(계획된 곳은 6개), 고등학교는 3개(계획된 곳은 5개)가 개교를 해 개발 완료를 앞둔 상태였다.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아파트 공사가 한창이었다. 특히 김포 고촌동에서 차량으로 5분 가량 이동하자 수많은 아파트 단지들 옆으로 고층의 아파트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김포도시철도 준비도 한창이라 도로 곳곳에는 공사가 진행되면서 차선 일부가 사용제한이 돼 다소 혼잡한 상황이었다.
김포한강신도시는 4단계 준공 과정으로 진행되고 있다. 지난 2012년 일부 준공을 끝낸 이후로도 지속적으로 준공이 되고 있는 것이다.
LH 김포한강신도시 사업단 관계자는 “이 지역의 경우 필요에 따라서 군데 군데 준공을 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김포에서 택시기사만 10년 넘게 했다는 한 택시기사도 “보통 다른 신도시는 한꺼번에 도시가 형성되지만 김포한강신도시는 그렇지가 않다”며 “이 곳은 아파트가 드문드문 생긴다”고 설명했다.
실제 김포한강신도시에서 도시형성이 먼저 되기 시작한 운양동의 경우 여전히 공사부지가 곳곳에 위치하고 있다. 지난달 22일 모델하우스를 개관한 KCC건설의 ‘한강신도시2차 KCC스위첸’도 운양동에 들어선다.
김포시를 중심지역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김포한강신도시의 구래·마산동에도 올해 신규 분양이 계속되고 있다. 반도건설의 ‘반도유보라 4차’와 모아주택산업의 ‘한강신도시 모아엘가 2차’도 지난 5월 8일 모델하우스를 개관해 분양에 나섰다.
이처럼 아파트 신규분양이 급증하면서 장기동에 위치한 각 사업장 모델하우스들이 줄지어 있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또 서울과 경계선에 위치한 김포 고촌동에는 아파트, 상가 할 것 없이 곳곳에 아파트 분양광고 현수막이 걸려있기도 했다.
아파트 뿐 아니라 상가 시장 역시 최근 분양훈풍을 맞고 있다. 구래·마산동 상업지역은 1종 근린생활시설 허가 지역으로 지정돼 현재 상가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운양동과 장기동에 비해 도시형성이 다소 늦어진 이곳에는 올해 초 이마트가 처음으로 들어서기도 했다.
이마트를 중심으로 길가 곳곳에는 상가 공사와 함께 상가 분양 현수막도 늘어서 있었다. 지나가는 행인들에게 상가 분양을 홍보하는 호객행위도 종종 눈에 띄었다. 이 같은 여세를 몰아 상가 분양가도 많이 치솟았다.
인근의 한 공인중개사는 “이쪽은 업종의 제한이 없어서 김포 중심상권이 지금은 장기동이지만 향후 이쪽으로 이동할 것으로 전망하는 눈길들이 꽤 있다”며 “그러다보니 상가가격도 많이 올라 현재는 3.3㎡당 2000만원대 후반”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다만 아직 상권형성이 덜 됐고 앞으로도 이마트 뒷편에 벌판인 곳들도 전부 상가가 들어설 것이기 때문에 매수자들은 공급물량이 많아지면 가격이 다소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해서 아직 매매거래에 적극적으로 나서지는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