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케이블TV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주간 경영회의에서 김 대표는 임원급에 해당하는 각 조직장의 평일 출근시간대를 기존 오전 8시 30분에서 7시로, 1시간 30분 앞당겼다.
CJ그룹 고위 관계자는 "김진석 대표가 현재 상황을 위기로 판단하고, 업무시간을 앞당긴 것 같다"며 "모든 결정은 각사별 대표이사가 결정하기 때문에 구체적인 배경은 모른다"고 말했다.
현재 CJ헬로비전의 임원급은 부사장급 2명, 상무급 9명 등 11명이다. 김 대표 아래 박정훈 운영총괄(부사장대우)과 이준영 사업지원실장(부사장대우)이 있고, 김영흥 호남본부장(상무), 이종한 기술실장(상무), 김기민 유통구조혁신TF장(상무), 이영국 전략기획담당(상무), 탁용석 사업협력담당(상무), 조양관 CS혁신담당(상무대우), 김종렬 헬로모바일사업본부장(상무대우), 김준범 정보전략담당(상무대우), 노성철 경인영업본부장(상무대우) 등이 조직장 역할을 맡고 있다.
이와함께 김 대표는 주말인 토요일에도 정상 출근해 현재의 위기상황을 극복하자는 입장을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김 대표의 제안에 주간 경영회의에 참석한 임원진들도 공감했다.
CJ헬로비전 관계자는 "임원진 스스로 현재의 상황을 위기로 판단하고, 주중 출근시간과 주말근무를 자발적으로 판단한 것 같다"며 "임원진 모두 지금 상황에서는 회사를 살리자는 마음 하나로 업무에 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의 이 같은 조치는 케이블TV업계가 처한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다. 케이블TV업계는 이통사와 지상파 등의 사이에서 하루하루 치열한 생존경쟁을 벌이고 있다. 케이블TV의 사업구조는 유료방송과 통신사업 등 이통사와 판박이로 짜여져 있다. 하지만 이통사가 결합상품에서 케이블TV의 주력상품인 유료방송을 무료나 최저가로 묶어 판매하면서 위기상황을 맞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CJ헬로비전의 실적도 꺽인 상태다. 올해 1분기 CJ헬로비전 실적은 매출 2927억원, 영업이익 268억원, 당기순이익 13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각각 4.6%, 1.1%, 12.6% 감소한 실적이다.
케이블TV업계 관계자는 "케이블TV업계와 이통사의 사업구조는 유료방송, 통신사업 등에서 모두 겹치고 있다"며 "결국 힘의 균형에서 밀리는 케이블TV업계가 전체적으로 어려운 사업환경을 맞고 있다"고 토로했다.
특히 그는 "케이블TV업계의 핵심사업모델인 유료방송을 이통사에서는 결합상품을 통해 거의 무료로 제공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통사와 근본적인 경쟁환경에서도 절대적으로 불리하다 보니 사업 전체적으로 힘들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상파와 관계도 녹록치 않다. 지상파는 케이블TV업계에 재전송료를 현재 가입자당 월 280원인 것을 최소 400원 이상으로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