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이 여자 월드컵 첫 승과 16강 진출 꿈을 이뤘다.
한국은 18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오타와의 랜즈다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 E조 조별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스페인을 2-1로 꺾고 16강에 진출했다.
12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FIFA 랭킹 18위)은 조별라운드 첫 경기에서 강팀 브라질(7위)을 만나 0-2로 패했다. 이어 코스타리카(37위)와 무승부를 거둬 16강 진출에 비상등이 켜졌다. 그러나 마지막 스페인(14위)과의 경기에서 극적인 역전승으로 16강행 티켓을 따냈다.
경기 초반에는 스페인이 우세했다. 스페인은 짧은 패스로 점유율을 높이며 한국의 측면을 공략했다. 한국은 측면에서 올라오는 크로스를 연속으로 허용해 위기를 맞았다. 결국 스페인에 선제골을 허용했다. 승점 3점을 따내야 코스타리카와 브라질의 경기에 상관없이 16강에 진출할 수 있는 상황. 한국의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그러나 조소현(27·인천현대제철)이 후반 8분 날카로운 헤딩슈팅으로 한국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이어 김수연(26·화천 KSPO)이 후반 33분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가 그대로 골로 연결돼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윤덕여(54) 감독의 용병술이 빛났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E조 2위에 올랐다. 코스타리카는 브라질에 0-1로 패해 조 3위로 내려앉았다. 이로써 한국의 다음 상대는 프랑스가 됐다. 프랑스는 멕시코를 5-0으로 격파하고 F조 1위에 올랐다. 한국과 프랑스의 16강전은 22일 오전 5시 캐나다 몬트리올의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펼쳐진다.
프랑스전은 쉽지 않은 경기가 될 전망이다. 한국은 2003년 미국에서 열린 여자월드컵 조별라운드에서 프랑스와 만나 0-1로 패했다. 프랑스는 FIFA 랭킹 3위의 막강 전력을 자랑한다. 이번 대회에서 콜롬비아(28위)에 0-2로 패했지만, 강호 영국(6위)과 멕시코(25위)에 모두 승리를 거뒀다.
한국 대표팀 분위기도 좋지만은 않다. 기대를 모았던 박은선(29·로시얀카)은 발목 부상에서 회복하지 못했고, 지소연(24·첼시 레이디스)의 플레이는 위협적이지 못했다. 그러나 골키퍼 김정미(31·인천 현대제철)의 선방은 프랑스전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또 여자 월드컵 사상 첫 승리로 기세가 오른 만큼 16강전에 대한 기대감이 부풀어 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