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170번 확진환자가 76번 환자와 같은 병동에 머물렀으나 격리조치를 받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창보 서울시 보건기획관은 22일 오전 시청에서 열린 메르스 방역 대책 기자설명회에서 "170번 환자는 지난 6일 건국대병원에서 76번 확진환자와 같은 병동에 체류하면서 메르스에 감염됐으나 자가격리대상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77세 남성인 170번 환자는 지난 16일 메르스 증상이 나타났으며, 21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격리대상이 아니었던 이 환자는 메르스 양성 판정을 받기 전인 지난 19~20일 이틀간 경기 구리시 카이저재활병원에 입원했다. 현재 이 병원은 병동 격리조치에 취해진 상태이다.
김 보건기획관은 "그나마 다행스런 사실은 170번 환자가 5월 30일부터 6월 19일까지 수술 때문에 건국대병원에 입원해 있었고, 증상이 나타난 이후 접촉자가 의료진을 포함한 소수란 점이다"라고 설명했다.
또다른 서울지역 확진환자인 171번 환자는 지난 5월 27~29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을 내원했으며, 자가격리상태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삼성서울병원은 매일 모든 직원에 대해 발열 및 호흡기 증상을 모니터링 하고 있으며, 전날 오후 9시 기준 전체직원 9015명 중 유증상자 11명이 신고돼 PCR 검사를 진행 중이다. 병원 측은 검사 결과를 토대로 병원 내 재소독에 들어갈 방침이다.
98번 확진환자가 입원해 226명의 접촉자가 발생하면서 격리조치된 양천구 메디힐병원은 23일 0시 격리해제된다. 병원 측은 이날 전면소독을 실시한 뒤 24일 부분 진료를 시작하며, 25일 전면 진료에 들어갈 방침이다.
한편 이날 오전 9시 기준 서울지역 메르스 확진환자는 총 48명이며, 이중 9명이 퇴원하고 4명이 사망해 35명이 치료를 받고 있다. 서울시는 메르스 관련 2402명을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이중 격리 대상자는 1164명, 능동감시 대상자는 1238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