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던 일본증시가 25일(현지시간) 5거래일 만에 하락 마감했다. 그리스와 국제채권단간 구제금융을 둘러싼 이견차로 비관론이 커진 여파가 컸다.
일본증시 닛케이225지수는 전일대비 0.5% 하락한 2만771.40으로, 토픽스지수는 0.53% 떨어진 1670.92로 각각 장을 마쳤다.
전날 밤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 회의에서 그리스와 국제채권단은 개혁안을 놓고 의견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최종 합의안을 도출하는데 실패했다.
특히 국제통화기금(IMF)가 그리스의 개혁안의 일부 내용을 수정할 것을 요구하면서 대립각을 세웠다. IMF는 그리스가 제시한 법인세율과 부가가치세 수입을 각각 28%, 국내총생산(GDP)대비 1%로 조정해줄 것을 요청했다. 그리스는 부가가치세 수입은 GDP 대비 0.74%로 제안했고, 법인세율은 29%로 인상해 부가가치세의 세수 부족분을 보충할 계획이었다.
그리스가 IMF에 15억 유로를 갚아야 하는 만기일이 불과 닷새(6월 30일) 앞으로 다가온 만큼 양측의 불협화음은 그리스의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대한 우려감을 다시 부각시켰다.
도쿄 소재 이치요시애셋매니지먼트의 미츠시게 아키노는 “그리스로 인해 증시의 희비가 엇갈리는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닛케이225지수가 2만1000선에 근접해지면서 조정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기도 하다”고 분석했다.
팀 슈로더 펜가나캐피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그리스 구제금융 협의 전개가 시시각각 변하고 있다”면서 “투자자들은 그리스 이슈의 결론이 명확해질 때까지 신경을 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종목을 살펴보면 도요타는 1.3% 하락했고, 로봇 생산업체인 화낙은 골드만삭스가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한 여파로 2.7% 떨어졌다. 반면, 제이텍트는 증권사들이 투자긍급을 높였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4%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