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의 왕자’ 정현(19ㆍ삼성증권)이 윔블던에서 아쉽게 패했다.
정현은 30일(한국시간) 영국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윔블던 테니스대회(총상금 2675만 파운드) 첫날 남자단식 본선 1회전에서 피에르 위그 에베르(24ㆍ프랑스ㆍ151위)를 상대로 접전 끝에 2-3(6-1ㆍ2-6ㆍ6-3ㆍ2-6ㆍ8-10)으로 패했다.
현재 세계랭킹 78위인 정현은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인 윔블던 본선 승리에 도전했다. 한국 남자 테니스 선수가 메이저 대회에 진출한 것은 2008년 이형택이 US오픈에 출전한 이후 7년 만이다. 정현은 1차전 상대인 에베르보다 순위가 높아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했다. 1월 호주오픈 단식 예선에서 승리한 경험도 있었다.
시작은 좋았다. 정현은 1세트를 6-1로 가볍게 승리했다. 그러나 2세트를 2-6으로 내주고 3,4 세트를 주고받았다. 세트스코어 2-2로 팽팽히 맞선 상황에서 승부는 5세트로 넘어갔다. 그는 5세트에서 연달아 기회를 놓쳐 에베르에 승리를 내줬다. 이날 에베르는 서브에이스 23개, 공격 성공 69회로 정현(공격 성공 40회)을 눌렀다.
윔블던 본선 2차전 진출을 노리던 정현은 패배의 아쉬움을 7월 3일 개막하는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광주U대회)에서 풀게 됐다. 애초 정현은 윔블던 진출의 기쁨도 있었지만, 본선 3회전에 진출하면 광주U대회에 참가하지 못하는 아쉬움도 있었다.
한편, 윔블던 개막일에는 남녀 세계 랭킹 1위가 나란히 승리했다.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ㆍ1위)는 필리프 콜슈라이버(독일ㆍ33위)를 3-0(6-4ㆍ6-4ㆍ6-4)으로 완파했고 세리나 윌리엄스(미국ㆍ1위) 역시 마르가리타 가스파리안(러시아ㆍ113위)을 2-0(6-4ㆍ6-1)으로 꺾었다. 조코비치는 야르코 니에미넨(핀란드ㆍ92위), 윌리엄스는 티메아 바보스(헝가리ㆍ93위)와 2회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