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in 세종] 대외 경제위기의 순간마다 최전선 지킨 야전사령관…기재부의 ‘국제금융국장’

입력 2015-07-0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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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1·2차 오일쇼크, 1998년 IMF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 등 위기의 순간에 해결사 역할을 하는 곳이 있다. 기획재정부에서 국제금융국은 유창한 영어 실력과 풍부한 국제기구 경험, 해박한 금융지식 등 전문성을 무기로 대외경제 위기가 발생했을 때 최전선에서 뛰는 곳이다. 세계 경제나 주변 국가들이 흔들리면 한국은 어떤 영향을 받는지 끊임없이 고민한다.

특히 위기 상황에서 없어서는 안 될 인력이기 때문에 “국금(국제금융)은 위기를 먹고 산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과거 재무부 3대 요직으로 국제금융국장, 이재국장, 세제실장을 꼽았다. 금융기관들의 인사를 좌지우지하고 기업들의 돈줄을 쥐고 있던 이재국은 재무부 시절 ‘꽃 중의 꽃’이었고, 당시에는 대부분이 국제금융국장을 하다 이재국장을 거치는 것이 자연스러웠다.

이후 이명박 정부 시절 금융정책이 분리되고 현 국제금융 조직만 기재부 내에 남아있게 됐다.

국제금융 내 소속 직원들의 자부심과 소속감은 남다르다. 후배들에게 노하우를 전수해주는 전통이 아직까지 계속되고 있고 선후배 간 단합이 잘되며 업무 분위기가 좋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2000년대 이후 역대 국제금융국장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매우 화려하다.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은 2003∼2004년 재경부 국제금융국장으로 재직할 때 서울 외환시장에서 ‘최틀러’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아직도 회자되는 인물이다. 재정부에서 외화자금과장, 증권제도과장, 금융정책과장 등의 주요 보직을 모두 섭렵할 만큼 금융과 경제 전반에 걸친 능력을 인정받았다.

한국경제연구원(KERI) 원장인 권태신 전 국무총리실장(장관급)도 기획재정부의 전신인 재정경제부에서 국제금융국장을 지냈다. 권 원장은 대통령실 정책기획비서관과 OECD 대표부 대사를 지내고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부위원장을 역임했다.

김용덕 전 금융감독위원장도 빼놓을 수 없다. 사무관 시절부터 국제금융국에 몸담은 그는 2001년 재정경제부 국제업무정책관(차관보급) 시절 중국과 일본을 설득해 한·중·일 국제금융국장 회의를 상설화하는 일을 주도했다. 행시 19회로 아시아 외환위기 직후라는 엄중한 시기에 재정경제부에서 국제금융 심의관, 국제금융국장과 국제담당차관보라는 임무를 맡아 온 ‘국제금융통(通)’이다. ‘미스터(Mr) 원’이란 별명도 그때 얻었다.

최종구 금융감독원 전 수석부원장은 행시 25회로 1982년 공무원 생활을 시작해 재정경제부 외화자금과장, 국제금융과장,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 금융위원회 상임위원을 지냈다. 국내 금융과 국제 금융 분야를 두루 거친 금융통으로 꼽힌다. 국제금융국장을 맡을 당시 일본과 중국과의 통화스와프 규모를 확대하는 데 기여했다.

신제윤 전 금융위원장은 정부 내 최고 국제금융통으로 꼽히는 인물이었다. 공직생활 내내 국제금융과 관련된 일을 담당하면서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와 역량을 키워왔다.

신 전 위원장은 2008년 9월 14일 리먼브러더스 파산으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위기 전후 기간에 당시 기재부에서 국제업무관리관(차관보)을 맡았다.

노무현 정부에서 이뤄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때는 금융분과장으로 맹활약했다.

이명박 정부에선 재정부 국제업무관리관으로 2008년부터 3년 동안 근무했다. 2010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는 G20 재무차관회의 의장을 맡아 코뮈니케 작성을 주도했다.

김익주 국제금융센터 원장도 행시 26회로 재정경제부 산업경제과 과장, 외환제도과 과장, 국제금융과 과장 등을 역임했다. 또 국민경제자문회의 사무처 금융물류국 국장,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 국장, 기획재정부 무역협정국내대책본부 본부장 등을 거친 국제금융 전문가로, 3년 연속 존경하는 상사에 뽑혔다.

최희남 국제경제관리관은 행정고시 29회로 공직에 입문해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재정경제부 외화자금과장, 재정경제부 국제금융과장, G-20 기획단장, 국제금융협력국장 등을 역임했다.

국제부흥개발은행(IBRD), 국제통화기금(IMF)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어 국제금융 흐름에 밝고 2010년 서울에서 열린 G20정상회의 유치 기획단장, 의제총괄국장을 맡아 행사가 성공적으로 치러지는 데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얻었다. 2010년 우리나라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에서 한국 의제로 글로벌 안전금융망을 G20 코뮈니케에 넣어 호평을 받았다.

송인창 국제금융정책국장은 행시 31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이후 세제실과 금융정책국, 경제협력국, 국제금융국 국제금융과장을 거쳐 지난 8월부터 국제금융협력국장을 맡았다.

송 국장은 국제금융협력국장 재직 당시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의 확장적 재정정책에 대한 지지를 끌어내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받는다. 송 국장은 지난 2007년부터 2년 연속 기재부의 ‘닮고 싶은 상사’에도 선정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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