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이 3일 국회 운영위원회에 출석해 ‘청와대 왕따설’을 따지는 야당 의원들의 추궁에 진땀을 흘렀다. 이 실장은 이재만·정호성·안봉근 등 핵심비서관 3인방이 청와대 문고리권력으로 실세라는 설에 대해선 “자괴감이 든다”고 토로하면서 사실과 다르다고 거듭 부인했다.
이 실장은 이날 회의에서 새정치민주연합 강동원 의원이 ‘왕따설’의 진위를 묻자 “그걸 저 이상 잘 아는 사람이 누가 있겠나.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에 독대보고도 못하는 것 아니냐는 질의엔 “대통령에 언제든지 독대할 수 있고, 무슨 보고라도 드릴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아직까지도 (핵심 비서관) 3인방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게 저로서도 자괴감을 느낀다”면서 “(시중에) 회자되는 것과 사실은 전혀 다르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 찍어내기 논란을 촉발한 박근혜 대통령의 지난달 25일 국무회의 모두발언과 관련해선 “사전에 봤다”면서도 “발언의 풀텍스트(전체)를 본 건 아니고...”라고 말을 흐렸다. 대통령 메시지를 담당하는 정호성 부속비서관이 작성한 것 아니냐는 질의엔 “사실이 아니다”라고 한 후, “정호성 비서관이 모든 걸 다 장악하고 있는 건 아니다”라고 했다.
이병기 실장은 “시중에서 비서실장이 안 보인다고 한다”는 새정치연합 최민희 의원의 질타에는 “저 나름 최선을 다했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 의원이 ‘비서관 3인방의 문고리 권력화는 안된다 말하고 사표내라’는 내용의 한 언론 논설을 전하자 “그저 안된다고 해서 될 일은 아니라고 본다. 저도 충분히 대통령께 안되는 건 안된다고 말씀드리고 있다”고 반박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