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일본계 자금이 인수한 저축은행은 모두 6곳(푸른2저축은행과 스마일저축은행 합병)에 달한다. 지난 3월 말 기준 국내 79개 저축은행의 총자산은 39조6000억원이다. 이 가운데 일본계 저축은행 5곳의 자산은 8조3299억원으로 전체 저축은행 자산의 약 21%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13년 말 일본계 저축은행의 총자산이 5조6395억원으로 시장의 14.5%를 차지했던 것을 감안하면 1년 만에 시장점유율을 7%포인트 확대한 것이다.
국내 저축은행 인수에 가장 활발하게 나서는 일본 금융사는 SBI홀딩스다. 지난 2012년 자산 규모 업계 1위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을 인수한 이후 지난해 자회사 3곳까지 모두 흡수합병해 SBI저축은행으로 성장했다. 3월 말 기준 SBI저축은행의 총자산 규모는 3조8539억원으로 저축은행 전체 자산의 10%를 차지한다.
J트러스트도 지난 2012년 친애저축은행(옛 미래저축은행)을 사들인 데 이어 지난해 SC저축은행, SC캐피탈을 인수했다. J트러스트는 인수한 두 곳의 저축은행과 캐피털사의 브랜드를 ‘JT’로 통일하고 JT캐피탈을 지주사로 주식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다.
오릭스그룹은 푸른2저축은행과 스마일저축은행을 인수해 자산규모 1조원이 넘는 OBS저축은행을 출범시켰다. 오릭스는 현대증권 인수를 마치면 현대저축은행을 분리해 OSB저축은행과의 합병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계가 대주주인 아프로파이낸셜은 지난해 예주·예나래저축은행을 인수해 OK저축은행을 출범시켰다.
대부업계에도 일본계 자금의 영향력이 갈수록 막강해지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일본계가 대주주인 아프로파이낸셜과 산와머니, 미즈사랑, KJI 등 4개사의 지난해 상반기 말 기준 자산은 4조2836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시점 자산 100억원 이상 대형 대부업체의 자산이 10조1605억원임을 감안하면 4개 대부업체의 한국시장 점유율은 42.2%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