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금 500억 달러, 신개발은행 설립ㆍ1000억 달러 위기대응기금 조성 등 논의할 예정
브라질ㆍ러시아ㆍ인도ㆍ중국ㆍ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브릭스(BRICS) 정상들이 8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러시아에서 회동을 갖기로 해 관심이 집중된다.
이번 회의에서 각국 정상은 신개발은행(New Development Bank) 설립과 위기대응기금 조성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그리스 사태로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정상들이 이번 회의에서 그리스 사태와 관련된 논의가 진행할지도 주목된다. 이는 최근 러시아와 중국이 그리스와 대형 개발사업 등을 공동으로 추진하고 그리스에 ‘구원투수’ 역할을 하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기 때문.
지난 5월 그리스 정부관계자는 “세르게이 스토르차크 러시아 재무차관으로부터 신개발은행의 회원국으로 참여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며 가입제안을 상세히 검토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브라질에서 열린 브릭스 회의에서 5개국은 신개발은행 설립에 합의했다. 신개발은행에는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이 주도하는 글로벌 금융 시스템을 재편하려는 신흥국들의 의지가 담겼다.
신개발은행의 초기 자본금은 500억 달러(약 56조3000억원)이고, 중국 상하이에 본사를 두기로 합의했었다. 그러나 설립 절차가 예상보다 지연됨에 따라 은행은 내년에야 문을 열 것으로 보인다.
드리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 공보비서는 지난 6일 “그리스 지원문제는 브릭스 정상회의의 공식 의제로 올라와 있지 않다. 그러나 그리스 사태가 현재 전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는 만큼 각국 정상들이 국제 현안 논의과정에서 해당 문제를 거론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회의에서 지난 4월 5개국이 미국에서 협정에 서명한 1000억 달러 규모의 위기대응기금 설치에 대한 논의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됐다.
5개국은 금융위기 등에 대비한 기금 조성에 뜻을 모으며 중국은 410억 달러, 브라질ㆍ러시아ㆍ인도는 각각 180억 달러, 남아공은 50억 달러를 부담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