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3사가 데이터 중심 요금제로 전환한 이후에도 양호한 실적이 전망되고 있다. 이는 당초 이통3사가 음성과 문자를 무료화 할 경우 실적이 악화될 것이란 예상과는 반대다.
8일 이동통신업계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등에 따르면 이통3사가 올 5월 데이터 요금제 도입 이후 처음 발표하는 2분기 실적이 상승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앞서 지난 5월 7일 KT를 시작으로 같은달 14일과 19일에는 LG유플러스, SK텔레콤이 데이터 요금제를 잇따라 선보였다.
당시 분위기는 이통3사가 모두 음성 중심의 수익구조로 짜여져 있어 데이터 요금제의 도입 이후 실적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최근 주식시장에서 보는 이통3사의 실적은 오히려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영업이익 기준으로 KT와 LG유플러스의 2분기 실적은 눈에 띄게 좋아질 것이란 의견이다. KT는 전년동기대비 흑자전환이 예상되고 LG유플러스도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줬을 때 80% 전후의 성장율이 점쳐지고 있다. SK텔레콤도 일회성 비용인 명예퇴직금 1100억원을 제외하지 않는다면 5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이 예상됐다.
전분기와 비교해도 실적 성장세는 양호할 것으로 추정된다.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이통3사의 올 2분기 영업이익 규모는 9200억원 수준이다. 전분기보다 4.5% 증가한 수치다. 이통사별로는 KT가 3400억원대, LG유플러스 1700억원대, SK텔레콤 4100억원대이다.
황성진 HMC투자증권 “올 2분기 이통사 실적에 데이터 요금제가 100% 반영된 것은 아니지만 전체적인 실적 흐름은 양호한 것으로 평가된다”며 “데이터 요금제가 전체적으로 반영되는 3분기 실적 역시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나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