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가 40만원 미만의 중저가 스마트폰 출시를 늘리고 있다. 스마트폰 사양이 상향 평준화 됐고, 지난해 10월부터 시행된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이후 프리미엄폰에 대한 지원금 쏠림 현상이 해소된 것에 따른 틈새시장 공략으로 분석된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통신 3사는 단통법 이후 출고가가 40만원 미만인 ‘실속형 스마트폰’ 4~5종을 새로 출시했다. 기존에는 매년 한두 개 정도의 실속형 스마트폰을 선보인 것과 비교하면 2배 가량 늘어난 셈이다.
SK텔레콤은 단통법 이후 최근까지 △삼성 그랜드맥스(31만9000원) △LG 볼트(29만7000원) △알카텔 아이돌착(28만7100원) △LG 밴드 플레이(34만9800원) 등 4개 기종을 출시했다.
KT 역시 △삼성 갤럭시 맥스(31만9000원) △LG GStylo(31만9000원) △LG 아카(39만9300원) △소니 C3(29만7000원) 등을 내놓으며 저가시장 공략에 나섰다.
LG유플러스는 통신 3사 가운데 가장 많은 5개의 중저가 라인업을 갖췄다. LG 아카(39만9300원)를 시작으로 △LG 볼트(29만7000원) △삼성 그랜드맥스(31만9000원) △LG F70( 25만7600원) △LG 아이스크림 스마트폰(31만9000원) 등이다.
최초 출고가가 50만원을 훌쩍 넘었으나, 시간이 지나며 가격이 떨어진 모델도 각사마다 5~10개 가량 보유하고 있어 중저가 단말기 라인업은 더욱 강화되는 모양새다.
프리미엄 일변도 전략을 보이던 통신 3사의 전략 선회는 단통법 시행에 따른 시장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단통법 이후 고급형 단말기 판매량은 소폭 감소했다. 이날 미래창조과학부가 내놓은 해명자료를 보면, 단통법 이후 70만원 이상의 고급형 스마트폰 판매 비중은 단통법 이전 54.4%에서 53%로 소폭 줄었다.
반면 40만원 미만 단말기 판매 비중은 2014년 9월 18%에 그쳤다가 올 1월들어 23.7%까지 치솟았다. 이후 2월 28.6%, 3월 28.8%, 4월 24.1%, 5월 27.7%, 6월 27.3%로 고공행진을 이어나가고 있다.
KT 관계자는 “최근 소비자의 스마트폰 선택이 보급형과 고급형으로 양극화되는 현상이 뚜렷하다”며 “단통법 이후 보조금이 투명하게 공개돼 고급형 스마트폰에 쏠리던 불법 보조금이 사라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 관계자 역시 “최근 중저가 스마트폰의 사양이 상당히 높아지면서 프리미엄폰을 찾는 고객이 과거보다는 줄어드는 추세”라며 “앞으로 저가라인 출시를 늘려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