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 수출 16주년 축하 ‘카스의 밤’ 행사 개최…현지 주류 도매상들 대거 참석
오비맥주가 대표 브랜드 ‘카스’로 이 제품의 최대 수출국인 몽골에서 소비자가 공감하는 사회 공헌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현지화 전략으로 수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비맥주는 7일(현지시각) 오후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 위치한 블루 스카이 호텔에서 카스 수출 16주년을 축하하는 ‘카스의 밤’ 행사를 개최했다. 카스의 사막화 방지 조림사업의 UN상 수상 기념식에 이어 열린 이날 행사에는 현지 주류 도매상들이 대거 참석했다.
카스가 몽골 소비자들에게 처음 선보인 것은 지난 1999년이다. 이날 행사는 오비맥주가 현지 카스 유통회사인 ‘카스타운’과 함께 몽골 주류 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지닌 주류 도매상 대표들에게 16년간의 긴밀한 파트너십에 대한 감사 표시를 하고 지속적인 우호 관계를 다지기 위해 마련됐다.
김도훈 오비맥주 사장은 “카스를 매개로 한국과 몽골간의 경제적ㆍ문화적 교류가 더 활성화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더불어 몽골 시장에 카스 보급을 위해 애써주고 있는 주류 도매사분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상생ㆍ협력 방안 마련에도 나름대로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몽골의 주류 전문가들은 특히 ‘현지화 전략’을 카스의 대표적인 차별화 요인으로 꼽는다. 추운 날씨의 영향으로 보드카ㆍ위스키 등 고도주를 선호하는 몽골인들의 기호를 겨냥, 알코올 도수가 높은 6.9도짜리 ‘카스 레드’를 앞세워 시장공략을 해온 것이 대표적인 예다.
현재도 몽골 내 소매점이나 일반 식당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카스 수출 주력 제품은 카스 레드다. 특히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중국산 위조 ‘카스 레드’ 제품이 몽골 현지에 유통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동절기 영하 30~40도의 매서운 추위에도 불구하고 차가운 맥주를 즐기고 육류를 주식으로 하는 몽골인들의 소비 특성을 고려, 맥주가 얼지 않고 운송될 수 있도록 ‘보온 운송’ 방법을 개발했다”며 “‘항상 상쾌하고 청량한 맥주’를 강조하며 몽골 소비자들의 입맛을 공략해왔다”고 밝혔다.
이윤세 카스타운 이사는 카스의 성공전략으로 △초기부터 현지 교민이 아닌 현지인 공략 △몽골 현지 실정에 맞는 프로모션 및 마케팅 정책 △소비자가 공감하는 사회공헌 프로그램 실행 △태권도 등 다양한 스포츠문화 후원 등을 꼽았다.
이 이사는 “2000년 이전만해도 몽골의 맥주시장은 자체 브랜드는 물론, 수입 맥주도 거의 전무하다시피 했다”며 “카스의 몽골진출 이후 독일ㆍ러시아 맥주 등이 속속 진출하며 맥주의 저변이 확대되는 등 몽골의 맥주시장 역사가 카스와 함께 발전해왔다”고 평가했다.
이날 행사에서 몽골 올림픽위원회(IOC) 사무총장 오트공차강은 오비맥주에 감사패를 수여했다. 카스는 2000년도부터 몽골 국가대표 태권도팀을 후원해왔다. 그 결실로 지난해 열린 아시안 게임에서 몽골 최초로 메달을 획득(동메달)한 데 대해 몽골 스포츠계를 대표해 감사의 뜻을 전달한 것이다.
몽골 두헤컴퍼니 주류 도매사 베잉흐바야르 사장도 “카스는 몽골에서 태권도 후원·조림사업 등 좋은 일을 많이 하는 착한 브랜드로 통한다”며 “맥주 시장의 경쟁 격화와 오랜 소비침체·환율상승 등으로 전반적인 여건은 우호적이지 않지만, 카스는 많은 몽골 소비자들로부터 꾸준한 선택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비맥주는 1994년 11월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을 시작으로, 동남아시아와 남미의 파라과이ㆍ칠레 및 아프리카 지역의 가나ㆍ남아공 그리고 중동의 아랍에미리트에 이르기까지 현재 약 30개국에 30여개 맥주 브랜드를 수출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의 맥주 수출은 현지 브랜드를 대신 생산해주는 제조자 개발생산(ODM) 방식 위주였다”면서 “앞으로는 카스의 몽골 수출 사례를 모델로 삼아 자체 브랜드 수출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