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글로벌 ICT 산업 M&A 동향과 전망' 발표
지난해 글로벌 ICT 산업의 M&A 시장이 금융위기 이후 최다 건수와 최대 규모를 기록하며 지난 10년간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조사됐다.
9일 삼정KPMG가 발간한 ‘글로벌 ICT 산업 M&A 동향과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글로벌 ICT 산업의 M&A 현황은 전년 대비 18.0% 증가한 5418건으로 집계됐다.
레노버, 페이스북, 구글 등 글로벌 기업들의 메가 딜(Mega Deal)을 포함해 거래 규모 역시 전년 대비 51.4% 증가한 8,420억 달러로 지난 10년간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 보고서는 글로벌 ICT 산업의 블룸버그 집계를 바탕으로 보다 정확한 분석을 위해 집계 과정에서 나타난 데이터 오류를 제거하여 재분석했다. 이와 함께 ICT 기업의 산업별, 국가별 M&A 동향과 향후 글로벌 기업들의 전망도 제시하고 있다.
M&A 규모로 보면, 50억 달러 이상의 메가 딜은 0.9%에 그친 반면 5억 달러 미만의 M&A는 전체의 93.4%에 달했다. 글로벌 ICT 기업들이 핵심기술과 포트폴리오 확대를 위해 딜 규모에 관계없이 다양한 기업에 투자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ICT 산업 내에서의 M&A뿐만 아니라 새로운 성장동력 모색을 위해 금융 및 헬스케어 등 타 산업의 기업을 인수하는 등 산업간 경계를 허무는 M&A도 적극적으로 진행된 것으로 집계됐다.
인터넷, 미디어, 소프트웨어, 통신 등 ICT 서비스 분야가 전체 M&A 중 73.1%인 3961건으로 전년대비 20.2% 증가하며 ICT 산업의 M&A를 주도했다. 특히, 지난해 인터넷 산업의 M&A는 1130건으로 전년 대비 33.6% 증가하며 타 산업대비 큰 성장폭을 보였다. 구글은 2014년에만 33개의 기업을 인수해 인터넷 산업 중 가장 많은 M&A를 진행한 것으로 집계됐다. M&A 진출 영역도 사물인터넷, 인터넷 플랫폼, 콘텐츠, 위성, 무인차 등 주력분야인 인터넷, 소프트웨어뿐만 아니라, 바이오, 항공, 통신 등을 대상으로 다양하게 이뤄졌다.
2014년 ICT 산업에 대한 사모펀드의 투자는 전년 대비 8.0% 증가했으며 지난 10년간 최다 거래 건수를 기록했다. 특히 세쿼이어 캐피탈, 엑셀 파트너스, 뉴 엔터프라이즈 어소시에이츠 등의 사모펀드들이 ICT 산업에 대한 많은 M&A 투자를 주도했다. 상위 3개 사모펀드의 투자 현황을 살펴보면 모두 인터넷, 소프트웨어 기업을 중점적으로 인수한 것으로 분석됐다. 인터넷이 40.4%, 소프트웨어가 30.7%를 차지하며 높은 비중을 보였고, 통신, 컴퓨터, 미디어 등은 10% 미만으로 비교적 낮은 비중을 나타냈다.
지난해 ICT 산업의 M&A 시장이 금융위기 이후 가장 활발한 모습을 보인 이유에는 기업의 현금 보유량 증가, 지속적인 글로벌화 전략, 산업간 융합에 따른 신사업 진출 등이 꼽혔다. 이러한 성장 추세는 2015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구글은 벤처투자 계열사인 구글 벤쳐스까지 포함해 지난 4월 말 기준으로 올해에만 총 28건의 투자와 5건의 M&A를 완료했다. 글로벌 기업들은 ICT 산업 환경의 변화에 대응하여 M&A를 확대하고 있는 반면, 국내 ICT 산업의 M&A는 전년대비 6.6% 감소하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