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위생에는 문제 없어…마치 기능성 있는 것처럼 허위·과대광고한 것 문제
“○○○가 인체의 면역력을 키워줘서 메르스에도 안 걸리게 해준데요.” “메르스 예방법, 호흡기 면역력을 키우는 제품.”
최근 메르스(MERSㆍ중동호흡기증후군)가 확산되면서 이 질병에 대한 국민의 불안이 커지자 근거도 없이 메르스 예방에 효능이 있는 것처럼 인터넷에 허위광고한 업자들이 대거 적발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달 4일부터 이달 7일까지 단속을 벌인 결과, 메르스와 관련해 허위·과대광고를 해온 인터넷 판매업체 32곳을 적발했다고 10일 밝혔다.
식약처는 이들 업체에 대해 행정처분을 내리거나 고발조치하도록 지방자치단체에 요청했다. 또 과대광고를 해온 블로그 105곳에 대해서는 포털 사이트 운영자에게 사이트 차단을 요청했다.
이번 단속은 최근 메르스로 인한 소비자 불안 심리를 이용한 건강기능식품 등의 허위·과대광고 사례가 증가함에 따라 소비자 피해를 막기 위하여 실시했다.
한 인터넷 판매업체는 비타민·무기질 건강기능식품을 선전하면서 “비타민C와 비타민D가 인체의 면역력을 키워 메르스에 안 걸리게 해준다”고 광고했다.
또 한 블로그에서는 수세미 배즙이 ‘메르스 예방법’이라며 ‘호흡기 면역력을 키우는 제품’이라고 주장했고, 다른 블로그에서는 ‘모링가 환’을 메르스 예방법으로 소개했다.
이번에 적발된 사례들은 제품 위생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인터넷 판매업체나 블로거들이 판매나 홍보를 하는 과정에서 건강기능식품을 인정받은 기능성 이외의 내용으로 허위·과대광고하거나 일반식품이 마치 기능성이 있는 것처럼 허위·과대광고했다는 게 식약처 측 설명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허위·과대광고로 인한 소비자 피해사례를 막기 위해 지속적인 단속을 실시할 예정”이라며 “건강기능식품이나 일반식품을 질병의 치료 또는 의약품으로 오인하게 하는 허위·과대광고에 현혹돼 구매하지 않도록 소비자에게 주의를 당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