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증시는 10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전일에 이어 이날도 급등세를 기록 중인 중국증시와 그리스의 경제 개혁안 제출 소식이 호재가 됐으나 엔화 강세가 지수 상승을 가로 막았다.
닛케이225지수는 전일 대비 0.4% 하락한 1만9779.83으로 장을 마쳤다. 반면 토픽스지수는 0.23% 오른 1583.55로 거래를 마감했다.
중국증시는 이날 약보합 개장 이후 줄곧 상승세를 나타내며 아시아증시에 훈풍을 불어 넣었다.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오전 장중에 4000선 진입도 시도하면서 최근 하락폭을 만회하려는 움직임을 나타냈다.
여기에 밤 사이 그리스가 약속된 날짜에 맞춰 국제채권단에 경제개혁안을 제출했다는 소식도 증시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블룸버그통신은 그리스가 채권단에 535억 유로(약 67조원)를 요청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유로그룹은 오는 11일 회의를 열어 개혁안을 평가해 브리지론과 유럽안정화기구(ESM)를 통한 3년간의 자금지원 협상 재개 여부를 협의할 계획이다. 최종 결정은 12일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판가름 난다.
그러나 일본증시는 장 마감 직전 강세를 보인 엔화의 영향으로 상승폭을 축소하더니 결국 하락 전환했다. 달러·엔 환율은 장초반 121엔 초반대에서 등락을 반복하며 엔화 강세를 반영했다. 이후 정오 무렵, 엔화는 약세로 돌아 앉으면서 일본증시 상승을 부추겼다. 당시 달러·엔 환율은 122엔에 잠시 진입하기도 했다. 그러나 일본증시 장 마감 전 달러·엔 환율은 상승폭을 좁히며 다시 121엔 후반대로 떨어졌다.
주요 종목으로는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이 3.5% 상승한 반면, 일본 휴대폰 부품 업체 무라타는 작년 2월 이후 최대 하락폭인 6.6% 급락했다.
미즈호증권의 미우라 유타카 수석 기술 애널리스트는 “시장 참가자들이 그리스 경제개혁안 제출 소식 이후 채권단과의 협상 타결 기대감으로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면서 “중국의 경우 모든 수단을 동원해 중국증시의 추가 하락을 막을 기세”라고 분석했다.